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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거절할지 말지는 30분 만에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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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거절할지 말지는 30분 만에 판가름”

2016.05.11 06:00
알베르토 모스카텔리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편집장 -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알베르토 모스카텔리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편집장 -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논문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는 30분이면 판가름 납니다.”


알베르토 모스카텔리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편집장(Senior Editor·38·사진)을 최근 만났다. 지난달 29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네이처에 논문이 게재되는 과정과 선호되는 유형의 논문’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그는 “논문 게재에 ‘왕도는 없다’면서도 독창적이면서 연구 과정과 결과가 명료한 성과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은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는 나노과학 분야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지로 평가 받는다.


모스카텔리 편집장이 말하는 ‘30분 만에 거절당하는 논문’의 특징은 △연구 주제가 진부하거나 △성과(논문 수)를 늘리기 위해 연구 성과를 자잘하게 쪼개어 제출했거나 △연구 과정이 설득력이 없어 재현이 어려울 것 같은 연구들이다.

 

그는 “반대로 해당 분야를 진일보시키거나 연구의 병목을 해결하는 논문은 더 눈여겨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해 동안 그의 손을 거쳐 출판되는 논문은 30편 정도다.


이탈리아 출신인 모스카텔리 편집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후연구과정을 보낸 뒤 2010년 네이처의 부편집장(Associate Editor)으로 입사했다.

 

연구자의 길 대신 편집장이 되기로 한 이유를 묻자 그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한 분야에만 깊이 몰두해야 하고 좁은 시야를 갖게 되는 반면 학술지 편집장은 폭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연구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답했다.


모스카텔리 편집장은 ‘풀타임 편집장’이다. 국내 연구자들이 종종 해외 학술지의 편집장이 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지만 이때는 대부분 연구와 편집장을 병행하는 ‘파트타임 편집장’인 경우다. 그는 이런 ‘풀타임 편집장’을 네이처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를 포함한 다양한 학술지를 출판하는 네이처퍼블리싱그룹(NPG)의 고유한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논문 심사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만큼 피어 리뷰(동료 평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체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의 편집장은 총 5명으로 모두 박사학위에 화학 분야 전공자들이다. 하지만 같은 화학이라 해도 전공 분야가 다양한 만큼 편집장들마다 고유한 영역이 나눠져 있다. 그는 나노광학과 에너지저장장치 분야 등에 해당하는 논문을 검토한다.


모스카텔리 편집장은 “네이처에 한국 과학자의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적게 실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연구자의 수와 연구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서 그런 것”이라며 “한국의 나노 연구 수준은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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