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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세는 동물이 대세? 똑똑한 흑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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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세는 동물이 대세? 똑똑한 흑곰

2016.05.12 06:00
아메키칸 흑곰 - Cephas(W) 제공
아메키칸 흑곰 - Cephas(W) 제공

우리는 흔히 곰을 ‘미련한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둔한 사람들을 보면 “곰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하지요. 하지만 곰과 어떠한 작업이든 함께 해 본 사람들은 곰이 개나 고양이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곰이 서커스에서 외발 자전거를 타거나 재주 부리는 모습을 본 사람들 또한 그 의견에 동의하곤 하지요.

 

그리고 여기 ‘곰은 미련하다’는 우리의 편견을 깨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메리카 흑곰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미국 오클랜드 대학교의 연구진은 그들이 영장류 못지 않게 똑똑하며 물건 수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여러 크기의 점이 있는 카드 - Animal Behavior 제공
실험에 사용된 여러 크기의 점이 있는 카드 - Animal Behavior 제공

연구진은 앨라배마 모바일 동물원의 봉쇄구역에 있는 세 마리의 흑곰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은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이용한 것이었는데요. 바로 두 개의 사이즈 및 색상이 다른 점들이 있는 카드 중 그 수가 적은 것 또는 많은 것을 선택하게 하고, 테스트에 성공하면 컴퓨터에서 음악소리가 나오며 먹이가 제공되고, 실패했을 경우에는 진동소리가 나오며 먹이는 제공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두 마리의 흑곰에게는 두 종류의 카드 중 점이 적게 있는 카드를 선택하도록 훈련하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점이 더 많이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훈련한 후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세 마리의 곰은 각각 점의 수를 파악해 더 많은 것과 적은 것을 고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아메키칸 흑곰 - Cephas(W) 제공
아메키칸 흑곰 - Cephas(W) 제공

더욱 정확한 결과를 위해 연구진은 점의 크기에 변화를 주어 실험을 다시 실시했는데요. 흑곰이 전반적으로는 점의 물리적 크기의 변화를 추측할 수 없게 만들고 진행했습니다. 색을 바꾸거나 점의 위치와 크기에 변화를 준 거지요. 몇 번의 변화를 주며 실험을 진행한 결과, 흑곰은 매번 정답을 맞추었습니다. 결국 연구진은 흑곰이 수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영장류와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결과가 흑곰이 정말 수를 셀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흑곰이 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 그저 두 경우를 비교해 많고 적음을 파악하는 것뿐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더 얻는 것이 사실입니다. 흑곰은 어리거나 여전히 어미의 보호 아래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게 혼자 생활하며 먹이를 구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 속에서 생존하는 법을 깨우쳐야 하는데, 무언가 많고 적음을 파악하고 인식해 그것에 따른 반응을 보이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아닌가 추정할 뿐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동물 행동학(Animal Behavior)” 저널에 발표됐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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