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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뱀 허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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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뱀 허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다람쥐

2016.05.18 06:00

다람쥐는 포식자인 뱀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까요? 워낙 날쌘 동물이니 뱀이 등장하는 순간 멀리 도망가버릴 수도 있겠지만 자고 있는 중이라면요? 그저 속수무책 잡아 먹히고 말까요? 여기 포식자인 뱀의 허물을 이용해 자신을 보호하는 다람쥐가 있어 소개합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땅다람쥐(Spermophilus beecheyi)인데요. 그들은 방울뱀이 벗어 놓은 허물을 이용해 자신에게서 방울뱀의 냄새가 나게 하는 방법을 써서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연구진이 ‘동물 행동학’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Chuck Abbe(W) 제공
Chuck Abbe(W) 제공

연구진 중 한 사람인 바버라 클루카스는 캘리포니아 땅다람쥐가 뱀이 벗어놓은 허물을 집어 들고 입으로 씹거나 몸에 문지르는 것을 관찰했는데요. 수컷보다 암컷이나 어린 개체에서 특히 그런 행동이 많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뱀의 공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렇게 묻혀진 뱀의 냄새로 다람쥐 고유의 냄새를 숨길 수 있으니 (특히 굴에서 자고 있을 때) 포식자를 따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습니다.

 

TomWiki2(W) 제공
TomWiki2(W) 제공

이 논문의 주요 저자인 도널드 오윙스 박사는 “캘리포니아 땅다람쥐가 뱀의 허물을 이용하는 것은 방울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놀라운 방법 중 하나”라며 “그들은 뱀의 허물뿐만이 아니라 뱀이 머물렀던 곳의 흙이나 나무 등에서도 뱀의 냄새를 취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행동은 다른 설치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Benefactor123(W) 제공
Benefactor123(W) 제공

한편 일찍이 오윙스 박사와 연구진은 다람쥐가 자신의 꼬리를 뜨겁게 함으로써 방울뱀에게 경고의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뱀은 사냥할 때 주로 머리에 있는 ‘핏’이라는 감각기관으로 열을 감지해 먹잇감의 움직임을 파악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람쥐는 방울뱀의 이러한 감각을 역으로 이용해 방울뱀이 가장 민감하게 감지하는 적외선을 꼬리에서 내보내며 방울뱀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이지요. 연구진은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공격해 들어오는 방울뱀을 향해 다람쥐가 자신의 꼬리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위협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적외선 카메라 촬영을 통해 확인했다고 합니다.


다람쥐의 포식자를 향한 이러한 방어 행태들을 보며 대자연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생명을 유지하는 작은 동물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불현듯 아직은 속속들이 다 밝혀지지 않은 동물들의 이러한 지혜로 개체가 유지되고 종속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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