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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영화에서도 ‘NASA’ 대신 ‘스페이스X’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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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영화에서도 ‘NASA’ 대신 ‘스페이스X’ 시대?

2016.05.22 10:00

2000년대 중후반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요즘은 한 번이라도 그의 이름을 듣거나 보지 않고는 하루를 지낼 수 없는 시대가 된 듯 하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그리고 애플의 소형 디바이스 제품들과 동일시 되었던 반면, 그는 다양한 운송수단 관련 첨단 기업들의 소유주이자 동시에 엔지니어로 인정받는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면일 것이다.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세티 킬즈>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론 머스크는 어느새 그렇게 거물이 되어버렸다. IT 기업인 개인에게 전세계적인 팬덤이 생겨난 것은 아마도 스티브 잡스 이후 처음이다. 중요한 것은 안타깝게도 중단이 된 스티브 잡스의 혁신과는 달리, 그의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기업들이 혁신적인 신제품이나 기술을 선보일 때면 대중들은 더더욱 열광적 반응을 보여왔다. 

 

스페이스X 제공
스페이스X 제공

최근에만 해도 테슬라의 모델3 공개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데 이어, 그가 창업하고 현재CEO 및 CTO를 역임하고 있는 스페이스X에서 팰컨9 로켓을 해상 드론쉽에 수직 착륙시켜 회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중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는, 그 성공 장면 자체가 본질적으로 워낙 드라마틱하기에 관련 영상이 한동안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스페이스X 제공
팰컨9 - 스페이스X 제공

재미있는 것은 스페이스X의 이러한 성공이 자주 미디어에 노출됨에 따라 “우주=NASA”라는 강력한 고정관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우주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할리우드 영화들은 어김 없이 NASA의 협조를 받으며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NASA를 영화의 전면에 부각시켜왔었다.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세티 킬즈 -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2013년 개봉되었던 악동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B급 병맛’ 액션영화 <마세티 킬즈>(Machete Kills)를 보면 세상이 바뀌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영화의 막바지에 주인공 마세티(데니 트레이호)가 우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과거였다면 어김없이 NASA가 등장하겠지만, 미국 대통령(찰리 쉰)은 스페이스X 로켓에 태워주겠다고 마세티에게 제안한다.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세티 킬즈에 등장하는 스페이스X 발사 기지 - (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리고 곧바로 팰콘9이 서 있는 스페이스X의 발사 기지 전경과, 우주복을 입은 마세티가 조종석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론 머스크와 악수를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실재하는 민간 기업의 이름이 극중 대통령에 입에서 나오고, 그 기업의 진짜 CEO가 직접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다소 식상한 NASA가 아니라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의 ‘쿨’한 이미지를 활용하고자 했던 것이 감독의 의도였을 것이다.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언맨2에 등장한 일런 머스크(오른쪽)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일론 머스크가 영화에 출연한 것이 <마세티 킬즈>가 유일한 사례는 아니다. 2010년작 <아이언맨 2>에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와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를 하는 지인의 역할로 등장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아이언맨의 실재 모델이라는 항간의 평가가 완성된 것도 그 때였다. 그리고 2014년엔 조니 뎁 주연의 <트렌센던스>에서 신경망 네트워크 관련 강연을 듣는 장면에서 관객으로 잠시 얼굴을 비치기도 했었다.

 

트랜센더스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랜센더스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일론 머스크 개인이 엄청난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스X도 엄청난 스타기업이 된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1월 스페이스X가 신규자금을 유치했을 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과감히 투자한 회사는 구글과 피델리티였는데, 두 회사의 지분이 8.33%였으므로 100%기준 회사의 가치는 무려 12조원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상장사 중 23~24위에 해당하는 KB금융과 LG 정도에 해당하고, 전세계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중 10위에 해당한다.(☞ 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리스트)


그렇게 스타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스페이스X가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는 미국 드라마에서도 찾을 수 있다.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2 초반에 주인공 프랜시스 언더우드 부통령(캐빈 스페이시)이 홍보 담당자를 자발적으로 이직시키기 위해 거절할 수 없는 취업 제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 나온다. 이를 위해 부통령이 정치적인 힘을 빌려 만든 취업자리로 나오는 것이 스페이스X의 홍보담당직이었던 것이다.

 

☞ 일론 머스크 출연 영화 장면 모음

☞ 테크놀러지 기업 창업자들의 어색한 카메오 출연

 

※ 필자소개
이철민. 학부에서 계산통계학을 전공하고 국내 IT기업들에 재직하다 미국 유수의 MBA과정에서 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국내 사모펀드(PEF)에서 M&A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씨네21』, 『동아일보』, 『한겨레신문』등에 다양한 칼럼을 연재한 바 있으며, 저서로는 『인터넷 없이는 영화도 없다』, 『mba 정글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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