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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력서, 휴지통으로 직행? 문제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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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력서, 휴지통으로 직행? 문제는 이것!

2016.05.23 10:00

얼마전 전화 한통을 받았다. 이력서를 보냈는데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는, 약간의 항의성 전화였다. 메일함을 보니 그분 이력서를 열어보기는 했는데 급히 외부에 나가느라 다녀와서 답신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도로 닫았다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문제는 그 이력서 내용이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력이나 경력회사는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곳이었지만 내용 자체가 아래와 같이 성의 없어 보였다.


OOOO년 O월 ~ OOOO년 O월  OO 기업     LED 해외영업
OOOO년 O월 ~ OOOO년 O월  OO 기업     반도체 해외영업


머릿속에 기억될 리 만무였다.


이력서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능력이 있고 어디서 그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왔는지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소개서다. 수많은 이력서 가운데 내 이력서를 집중해서 읽어주길 원한다면 좀더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숙제다.

 
짧은 시간에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내 이력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학력과 근무회사는 바뀔 수 없는 ‘스펙”이기 때문에 어찌 할 수 없지만 경력 사항은 사실 범위 내에서 어떤 내용을 쓰느냐, 비중을 얼마나 두느냐,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잘 가꿀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팁 1: “어디에서 얼마동안 일했다’가 아니라 “무슨 일을 얼마나 잘했다”고 써라


필자에게 전달되는 많은 이력서들을 검토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본인이 했던 일들을 지루하게 나열만 해온 후보자들의 경우도 그중 하나다. “A 회사 B 팀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 이런 식으로 쓴 이력서는 웬만큼 한가하지 않고는 끝까지 읽기조차 쉽지 않다.

 
회사가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목적은 어떤 업무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담당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기왕이면 그 업무를 잘하는 사람을 원할 것이다. 이런 니즈에 맞춰서 내가 무엇을 얼마나 잘했는가를 기재해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음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영업직 후보자라면 어느 지역의 어떤 산업군 또는 어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얼마 규모의 프로젝트를 몇건이나 수주했는지를 기재해야 한다. 특히 실적은 목표 대비 몇 퍼센트나 초과 달성했는지를 ‘숫자’로 표현한다면 더욱 신뢰감을 준다.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도 단순히 진행한 프로젝트를 나열하기 보다는 그 프로젝트 론칭 후 가입자가 얼마나 늘었고 이에 따라 매출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등을 기재하는 게 좋다. 이로 인해 상까지 받았다면 그 또한 반드시 써넣는 게 유리하다.

 


◇ 팁 2: 최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적어라


검토하는 사람이 의문을 갖지 않도록 상세하게 쓴 것이 잘 쓴 이력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맡은 업무는 어떤 것이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방법론과 툴을 사용했는지 등을 상세히 기재하면 좋다.


회사가 경력사원에 기대하는 것은, 신입사원처럼 몇 개월간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해당 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 바로 실무에 투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을 찾는다. 이를 위해서는 면접에 앞서 이력서를 통해 업무 적합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된다.


이때 각 포지션(직군)마다 필요한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ERP 프로그램은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우리 회사와 같은 데이터 분석 툴을 사용했는지 등을 파악 후 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면접 대상 우선 순위에 두게 된다. 또 디렉터나 매니저급의 경우는 관리한 조직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선별 조건 중 하나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검토자가 궁금해 하는 부분이 줄어들 것이다.

 


◇ 팁 3: 진솔하게 써라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력 내용에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 유명인사가 학력이나 경력 위조가 발각되어 처벌을 받거나 사회적으로 매장 당한 경우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드물지만 채용 시장에서는 경력을 속이고 기업에 입사했다 퇴사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이는 합격 후 취소 또는 입사 취소 사유일 뿐 아니라 개인 도덕성의 문제다. 헤드헌터들은 그런 이력이 있는 분들을 고객사에 추천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리스트업 해 두는 경우도 있다.


업무에 대한 내용을 기술할 때도 과장은 금물이다. 인터뷰 해 보면 바로 탄로나니 행여나 괜한 시도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대표적인 과장 사례가 어떤 프로젝트에서 한 부분을 담당했는데 모두 해봤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면접 탈락이다.


A부터 Z까지 모두 경험한 사람을 선호하겠지만 특정 프로세스를 강화하기 위해 채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과장해서 쓸 필요는 없다.


이직 사유도 진솔하게 써야 하는 내용 중 하나다. 이직이 많은 겻이 결코 장점은 아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이직 사유가 있다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 사정이라고 쓰기 보다는 배우자나 부모님 간병 때문이라거나 출퇴근 시간이 왕복 4시간이나 걸린다는 등의 내용은 충분히 이직 또는 퇴직할 만한 사유다. 

 


◇ 팁 4: 자기소개서, 성장과정 보단 업무 관련 내용 위주로


경력사원의 자기소개서에서 성장과정은 크게 중요치 않다. “3남매 중 장남으로, 엄격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슬하에서…” 이런 내용은 과감히 지우자. 대신 이력서에 쓰지 못한 프로젝트 뒷 얘기, 업무상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극복해낸 경험, 팀 리더로서 활동하며 얻은 점 등을 풀어내는 게 좋다. 자기소개서는 경력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 뿐 아니라 수치화된 사실이 아닌 경험을 통한 역량을 보여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공간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마지막으로, 이력서는 그때그때 업데이트 해 두자. 기회는 생각지 않은 시점에 찾아오기도 한다. 갑자기 오는 기회를 내것으로 만들지, 말지는 평소 준비상황이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실전이 남았다. 이번 주말에 내가 살아온 길을 한번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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