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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먹으면 넌 죽게 될거야!! 초음파로 박쥐를 속이는 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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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25일 06:00 프린트하기

불나방은 포식자인 박쥐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어떠한 방어 체계를 가동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연구진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불나방은 초음파를 사용하는 박쥐에게 청각적인 신호를 보내 교란시키는 방법으로 위험에서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일찍이 실험실에서만 확인된 사안이었는데, 실제 자연에서도 종종 행해지는 불나방의 방어 체계라고 하네요.

 

불나방과 초음파를 내는 진동막 기관 - 플로스원 제공
불나방과 초음파를 내는 진동막 기관 - 플로스원 제공

생물학 석사 과정중인 닉 다우디와 동료 연구진이 자연에서 현장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불나방들은 박쥐에게 강력한 초음파 신호를 보내 그들이 맛 없게 느껴지도록 교란시킨다고 합니다. 불나방의 이러한 ‘청각적 경계 태세’는 2007년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빌 코너 교수와 제시 바버 교수에 의해 실험실에서는 이미 증명된 것이었는데요. 자연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이러한 현상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조류 및 기타 포유류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의 독성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밝은 색상이나 매우 대조적인 무늬와 같은 ‘시각적 경계 태세’ 신호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나방의 주요 포식자인 박쥐는 야행성 동물로 시각이 아닌 청각적 요소, 즉 초음파를 사용해 되돌아오는 소리로 먹잇감을 탐색하는데요. 그래서 불나방은 먹잇감을 감지하고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박쥐를 방해하기 위해 청각적 요소를 발달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다우디에 의하면, 본질적으로 불나방의 그 신호는 박쥐를 향한 ‘경고’라고 합니다. 바로 “자기(불나방)를 먹었을 시, 맛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너(박쥐)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는 것이지요.

 

불나방과 초음파를 내는 진동막 기관 - 플로스원 제공
불나방과 초음파를 내는 진동막 기관 - 플로스원 제공

한편 박쥐를 향한 불나방의 방어 체계가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박쥐가 불나방을 잡으려고 날아올 때, 그것을 피하려 대부분의 불나방은 날개를 접고 수직낙하 하거나 나선형으로 비행하는 방법 또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매번 이러한 전략을 쓰기에는 에너지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결국 불나방은 청각적인 경고음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박쥐를 쫓아버리는 방어 체계를 구축한 것이 아닌가 짐작하게 됩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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