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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보다 더 많이 팔린다는 크롬북,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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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보다 더 많이 팔린다는 크롬북, 대체 뭐길래?

2016.05.21 10:00

혹시 크롬북 써 보신 적 있으신가요?

 

크롬북은 구글의 크롬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  전용 노트북PC입니다. 요즘 많이 쓰는 크롬 인터넷 브라우저만으로 구성된 컴퓨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만 쓸 수 있고, 일반적인 윈도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설치할 수 없습니다. 액티브X도 공인인증서도 안 되죠. 하지만 OS도 번잡하게 많은 프로그램이 깔려 있지 않은데다 SSD를 써서 빠르고 간편합니다. 8초 정도면 부팅이 됩니다. 가격도 쌉니다.

 

구글 크롬OS를 채택한 크롬북 노트북 제품들.  - 구글 제공
구글 크롬OS를 채택한 크롬북 노트북 제품들.  - 구글 제공

‘인터넷밖에 안 되는데 어디에 쓰겠느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요즘 PC는 대부분 인터넷을 하는데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글은 웹에서 쓸 수 있는 워드나 스프레드시트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제법 괜찮은 수준까지 끌어올려 놨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것이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실시간 동기화되니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 없이  스마트폰-PC(크롬 브라우저)-크롬북을 오가며 상황에 따라 쓸 수 있습니다.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고, 시간, 장소, 기기에 신경쓰지 않고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큰 자유를 줍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액티브X, 공인인증서, 결제 등의 문제로 활용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가 웹 표준에 따라 이뤄지는 미국 같은 곳에서는 제법 쓸만합니다. 가격이 싸고 관리가 쉽기 때문에 특히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크롬북 판매량, 맥북 넘어서

 

크롬북 판매량이 슬금슬금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맥북 판매량까지 넘어섰다고 합니다.  IT 분야 시장조사회사 IDC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크롬북 판매량이 애플 맥북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크롬북 판매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맥북이 1분기에 미국에서 176만대가 팔렸으니까 크롬북은 대략 200만대 조금 못 미치게 팔린 듯 합니다.

 

물론 크롬북은 한 회사에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델, HP, 레노버 같은 여러 제조사들이 구글의 크롬OS를 이용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각 회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더 작겠죠. 그리고 크롬북은 주로 초중등학교에서 교육으로 팔립니다. 아직 범용적으로 쓰이는 제품이라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PC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6060만대로 작년 1분기보다 11.5% 떨어졌습니다. 애플 맥북도 1분기 판매량이 400만대로 작년 1분기보다 12% 줄었습니다. 2분기 연속 감소입니다.

 

PC 시장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인기로 컴퓨팅 기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개인용 컴퓨터는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손바닥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이 불과 몇년 전 컴퓨터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 PC의 모습은?

 

컴퓨터로 하던 일의 상당 부분은 이제 스마트폰이 대신합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게시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 유튜브 동영상 보기, 메일 확인, 뉴스 읽기, 소셜 네트워크, 게임… 모두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스마트폰은 시간, 장소의 구애도 받지 않고, 다른 사람 신경쓸 필요도 없습니다.

 

이제 PC는 직장 업무와 고사양 게임 같은 하드코어한 분야에 특화된 기기로 자리잡아 가는 듯 합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PC는 인터넷 서비스와 클라우드에 접속할 접점 역할만 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비싸고 무거운 운용체계와 여러 프로그램을 가진 성능 좋은 제품보다는 가볍고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크롬북의 인기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합니다. 크롬북에 대해 ‘인터넷 브라우저 기기'를 왜 사냐는 비아냥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롬북은 바로 싸고 가벼운 인터넷 브라우저 기기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기도 합니다.

 

많은 보통의 사용자들에게 PC는 인터넷 서핑과 콘텐츠 소비의 도구였습니다. 그 역할은 이제 대부분 모바일 기기로 넘어갔습니다. PC는 전문가를 위한 보다 강력한 기능으로 특화된 시장을 노리거나, 모바일 기기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모바일 기기가 주지 못 하는 빈틈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크롬북은 보다 모바일 기기에 가까운 경험을 주는 기기입니다. 가볍고 빠르고 간편하고, 왠만한 건 거의 되지만 어딘가 불편하죠.

 

그리고 이제 구글은 크롬북과 모바일을 더 가깝게 통합하려 합니다. 몇일 전 열린 개발자 행사 I/O에서 구글은 크롬북에서 구글 플레이에 접속해 안드로이드 앱을 깔아 쓰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북에서 바로 쓸 수 있게 되는 됩니다.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환경이 크롬북까지 연결되는 것입니다.

 

구글 플레이와 크롬OS 통합을 암시하는 스크린샷. 최근 일부 개발자들이 이러한 설정을 발견했으며, 이같은 내용은 이번 I/O 행사에서 공식 발표됐다.  - 9to5mac 제공
구글 플레이와 크롬OS 통합을 암시하는 스크린샷. 최근 일부 개발자들이 이러한 설정을 발견했으며, 이같은 내용은 이번 I/O 행사에서 공식 발표됐다.  - 9to5mac 제공

물론 애플 역시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계하며 물 흐르듯 끊임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기의 경계가 사라지고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에 저장된 나의 정보에 접속하는 시대는 이미 현실입니다.

 

 

※ 필자소개
한세희.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자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넷, 소셜 미디어, 모바일 등의 분야를 열심히 취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 속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크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다니며 쉽게 풀어쓰고 싶어한다. 요즘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잉여 인간 체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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