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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전 명화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조트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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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22일 18:00 프린트하기

벨기에 화가 루벤스의 명화 17세기 ‘유아 대학살’을 3D 조트로프로 나타낸 작품. - 위키미디어 제공
벨기에 화가 루벤스의 명화 17세기 ‘유아 대학살’을 3D 조트로프로 나타낸 작품. - 위키미디어 제공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벨기에 화가 루벤스는 17세기 ‘유아 대학살’이라는 명작을 남겼다. 헤롯왕이 예수를 죽이기 위해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다는 성서의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최근 3D 프린팅 기술과 ‘조트로프’ 원리를 활용해 살아 움직이는 조각으로 재탄생했다.

 

조트로프는 바로 직전에 본 장면이 그 다음 순간에 본 장면과 겹쳐 보이는 ‘잔상 효과’를 이용한 시각 장치다. 영국의 수학자 윌리엄 조지 호너가 1834년 개발했다. 일정한 간격의 틈새가 나 있는 원통의 안쪽 면을 따라 연속 동작을 나타내는 그림 띠를 붙인 것으로, 돌아가는 원통을 틈새로 들여다보면 그림 속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잔상 효과를 활용한 조트로프. 원통이 돌아가면 말이 달리고 사자가 재주를 넘는다. - 위키미디어 제공
잔상 효과를 활용한 조트로프. 원통이 돌아가면 말이 달리고 사자가 재주를 넘는다. - 위키미디어 제공

영국의 예술가 세바스찬 버든과 매트 콜리쇼는 지난해 ‘유아 대학살’을 실감나는 장면으로 구현하기 위해 조트로프를 활용했다. 350개가 넘는 서로 다른 동작의 캐릭터 피규어와 배경이 되는 사물, 건축물을 컴퓨터 모델로 설계해 3D 프린터로 찍어냈다. 3D 모델링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회전목마처럼 조각들이 원형으로 나열돼 있는 3D 조트로프를 돌리면 근육질의 남자가 채찍질을 하고, 몽둥이를 내리친다. 여성들은 아이를 품에 안으며 등을 돌린다.

 

버든은 “조트로프는 실물 조각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영화와는 다른 가치를 갖고 있다”며 “3D 프린팅 기술과 만난 조트로트 덕분에 수백 년 전 명작을 눈앞에 살아 움직이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트로프는 애니메이션의 시초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전기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과학자 토머스 에디슨은 1892년 조트로프 원리를 활용해 여러 장의 사진이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이도록 하는 ‘키네토스코프’를 만들었다. 이후 에디슨은 자신이 발명한 원통형 축음기와 키네토스코프를 연결시킨 ‘키네토폰’을 개발해 유성(有聲) 영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조트로프를 이용한 ‘유아 대학살’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All Things Fall - 3D printed zoetrope by Mat Collishaw from Sebastian Burdon on Vimeo.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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