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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최대근접 현상] 요즘 운 나쁜 당신, 이유는 불길한 화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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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27일 13:45 프린트하기

요즘따라 왠지 육신이 구석구석 쑤시고, 하는 일마다 잘 안풀리는 기분이 드나요? 그렇다면 혹시 화성 때문은 아닐까요? 오래 전 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보고 운세를 점쳤는데요. 그러한 점성술에 따르면 올해는 최악의 해일런지 모릅니다. 이달말 2년여 만에 화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최근접 현상이 일어나는 데다가, 화성이 전갈자리 근처를 지나가기 때문이죠. 예로부터 불길한 별로 점찍힌 화성이 전갈자리를 지나갈 때는 더욱 흉흉한 미래를 점치곤 했습니다. 무슨 까닭으로 화성이 불운의 아이콘이 됐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전갈자리의 중심에 위치한 안타레스. - startistics.com 제공
전갈자리의 중심에 위치한 안타레스. - startistics.com 제공

 


개기일식, 블러드문, 화성의 공통점은?


밤하늘에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달이나 금성과 달리, 화성의 매력은 특유의 붉은 빛에 있는데요. 화성이 붉은 이유는 인체의 피에 철이 함유돼 붉은 이유와 같습니다. 화성 표면에 산화철 성분이 많기 때문에 붉은 빛을 띱니다. 그 때문에 더욱 신비스럽고 미스테리한 행성으로 여겨지죠. 화성이 불길하게 여겨지는 이유 또한 이러한 빛깔에서 연유합니다.


예로부터 하늘에 피와 같은 붉은 빛이 감돌면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고 흉조를 점쳤습니다. 과거에 개기일식으로 태양이 붉게 물들면 왕조에 안좋은 일이 벌어진다거나, 개기월식으로 인해 붉은 달 ‘블러드문(Blood moon)’이 뜨면 특정 종교 신자들은 세상이 멸망할 징조로 보곤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죠.


사람들은 화성을 보며 전쟁의 불길이나 재앙을 떠올렸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화성이 불의 행성으로 알려졌고, 바빌로니아에서는 죽음과 질병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인들에게는 전쟁의 신 ‘Mars(그리스 신화의 전쟁의 신 아레스)’로 불리워졌죠. 화성의 두 위성 포보스와 데이모스도 전쟁의 신인 아레스의 두 아들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쪽부터 개기일식, 블러드문, 화성의 사진.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밝고 아름다운 행운의 상징이 아닌 어둡고 붉은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는 점이죠. - Encyber.com, 과학동아, NASA 제공
왼쪽부터 개기일식, 블러드문, 화성의 사진.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밝고 아름다운 행운의 상징이 아닌 어둡고 붉은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는 점이죠. - Encyber.com, 과학동아, NASA 제공

화성에 대항하는 전갈자리의 안타레스 


전갈자리의 중심에 위치한 안타레스. - startistics.com 제공
전갈자리의 중심에 위치한 안타레스. - startistics.com 제공

화성처럼 붉은 별이 속한 별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전갈자리인데요. 이 역시 행운의 상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흔히 점성술에 의하면 늦가을(10/23~11/22)에 태어나 전갈자리에 속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매우 내성적이면서도 자존심이 강하고, 때로는 냉정하고 비밀스러운 면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풀이가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전갈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과 이미지를 엿볼 수 있죠.


전갈자리는 여름 남쪽 하늘에서 잘 보이는데요. 전갈자리가 생겨난 배경은 그리스 신화 속 사냥꾼인 오리온이 거만해지자 신들이 화가 나서 전갈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리온은 전갈 대신에 자신이 사랑하는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맞아 죽었죠. 그럼에도 전갈은 공로를 인정받아 하늘의 별자리가 됐습니다.


전갈자리의 별들을 연결하면 머리와 꼬리가 이어진 전갈 형태가 나타납니다. 전갈자리에는 중심이 되는 세 개의 별이 있는데 가운데에 붉게 빛나는 별은 1등성 안타레스(Antares)입니다. 안타레스는 그 이름부터 ‘Anti-Mars’ 즉, 화성에 맞서는 라이벌입니다. 안타레스가 붉게 보이는 이유는 표면 온도가 태양의 반인 3000K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크기가 태양에 비해 700배 큰 초거성이기 때문에 매우 밝게 보입니다. 

 

나라에 재앙이 가득한 ‘형혹수심’


화성과 전갈자리가 불안과 공포를 가져왔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에서는 전갈자리를 이끄는 세 별을 천자, 태자, 서자로 불렀으며 그 중 가장 밝은 안타레스를 천자로 생각했습니다. 화성은 안타레스의 기를 빼앗아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현혹시킨다는 뜻의 ‘형혹성’이라고 불렀죠.


따라서 화성이 전갈자리의 안타레스에 접근할 때에는 ‘형혹수심(熒惑守心)’이라고 해서 화성이 전갈자리의 심성(心星), 즉 안타레스 자리에 머무는 것을 극도로 꺼렸습니다. 화성이 전갈자리에 머물면 천자 즉 임금의 앞날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불길한 전조로 점쳤습니다.


형혹수심이 일어날 때면 천문관, 재상, 백성 등 온 나라가 비상사태가 되어 온 마음으로 임금과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 때는 형혹성이 나타나 신하들이 앞서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자, 그 마음에 감동한 화성이 송나라 상공에서 살짝 비껴갔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따져보면 화성은 어쩔 수 없이 주기적으로 안타레스를 지나갑니다. 항성인 안타레스는 밤하늘에서 태양과 행성들이 지나는 황도 주변에 위치해 있으며, 화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위치가 매일 밤 바뀝니다. 지구보다 공전 주기가 긴 외행성이기 때문에 동에서 서로 순행과 역행을 반복하며 한번씩 전갈자리에 잠시 머무는듯 보이는 것이죠.

 

2014년 화성이 안타레스에 접근했을 때의 하늘. - bobmoler.wordpress.com 제공
2014년 화성이 안타레스에 접근했을 때의 하늘. - bobmoler.wordpress.com 제공

불길함의 상징에서 가까운 이웃 행성으로  

 
화성과 전갈자리가 만난 흉조는 서양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화성만으로도 전쟁, 역병 등을 일으키는 사회적 혼란을 상징했으니까요. 게다가 화성이 전갈자리까지 진출한다니 하늘의 두 붉은 별이 만난다는 게 그리 좋은 그림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하지만 불행의 상징이었던 화성은 이제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커지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인류 이주 프로젝트의 목적지로 떠오르며 미래에 인류가 살지도 모를 호기심의 별이 되었죠.


이달 말에는 화성이 약 2년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만큼 잘 관측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인데요. 지구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인류의 외로움을 달래줄 지 모를 이웃 행성인 화성. 모처럼 가까워진 화성을 바라보며 불길함 대신 또 다른 위안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 화성은 5월 말부터 9월까지 저녁에 보이는데 5~6월 사이에 가장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달 말 화성 최접근일에 천문대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과학동아 천문대 제공
올해 화성은 5월 말부터 9월까지 저녁에 보이는데 5~6월 사이에 가장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달 말 화성 최접근일에 천문대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과학동아 천문대 제공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세간의 이슈들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글쓰고 있다.

 

※ 과학동아 천문대 이벤트

도심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 과학동아 천문대에서 2년 만에 돌아온 화성 최대근접 현상을 관측하는 이벤트를 엽니다. 가족이 함께 화성을 보며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과 성인들을 위한, 성인들의, 성인에 대한 19금 화성 토크 콘서트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서둘러 달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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