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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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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진실 공방

2016.05.24 18:00
2009년 발사된 광역 적외선 탐사 우주망원경 ‘와이즈(WISE)’. 현재까지 15만7000개가 넘는 소행성을 관측해 최다 기록을 세웠다. - 위키미디어 제공
2009년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광역 적외선 탐사 우주망원경 ‘와이즈(WISE)’의 상상도. 현재까지 15만7000개가 넘는 소행성을 관측해 최다 기록을 세웠다. - 위키미디어 제공

 

억만장자인 과학기술계 전문가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최근 주장해 화제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전(前) 마이크로소프트 기술부문 최고경영자(CTO)이자 인텔렉추얼벤처스(IV) 최고경영자(CEO)인 네이선 마이볼드가 NASA의 소행성 관측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해 NASA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 “소행성 크기 추정치 모두 잘못됐다”

 

마이볼드는 NASA의 근지구천체(NEO) 탐사 미션인 ‘와이즈(WISE)’와 ‘네오와이즈(NEOWISE)’를 통해 소행성의 크기를 추정한 연구 결과에서 매우 기초적인 통계적 실수를 발견하고 이를 지적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이카루스(Icarus)’에 제출했다. 이 논문 초고 온라인 등록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22일 공개됐다.

 

네이선 마이볼드 인텔렉추얼벤처스(IV) 창립자(최고경영자)가 대중 강연을 하고 있다. - flickr 제공
네이선 마이볼드 인텔렉추얼벤처스(IV) 창립자(최고경영자). - flickr 제공

WISE는 2009년 발사된 광역 적외선 탐사 우주망원경으로, 뒤를 이은 NEOWISE와 함께 현재까지 15만7000개가 넘는 소행성을 관측해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마이볼드는 이 우주망원경으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한 NASA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서 소행성의 크기가 모두 잘못 산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측 데이터의 잘못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틀린 사실을 발표한 연구 결과가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인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이볼드는 WISE와 NEOWISE 연구진이 2011년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당시 연구진은 소행성 크기의 오차 범위가 10% 이하라고 분석했지만, 마이볼드에 따르면 통계적 추정치를 계산할 때 발생하는 오차와 결과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키르호프의 복사 법칙’을 무시하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

 

마이볼드는 해당 논문에서 오류를 수정해 제대로 계산하면 오차 범위가 30%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는 소행성 크기의 오차 범위가 300%에 육박하기도 했다”며 “이는 NASA 연구진이 발표한 것보다 소행성의 크기가 훨씬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NASA “천문학 분야 非전문가의 잘못된 지적” 반박

 

그러나 NASA 연구진은 이 같은 지적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네다 라이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WISE로 얻은 관측 결과는 ‘아이라스(IRAS)’와 ‘아카리(AKARI)’ 등 다른 적외선 탐사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와도 잘 일치한다”며 “마이볼드가 천문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만큼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NEOWISE 미션의 총괄책임자인 에이미 메인저 NASA 제트추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마이볼드의 논문에서 지름을 반지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발견됐다”며 “피어리뷰(동료 평가)를 받아야 하는 국제 학술지에 그가 논문을 제출한 만큼 곧 그의 논문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볼드는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일부 오류를 수정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지적에는 변함이 없다”며 “NASA가 ‘네오캠(NEOCam)’ 등 향후 예산 지원을 받아야 할 근지구천체 탐사 미션에까지 영향을 미칠까봐 매우 방어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네오캠은 NASA가 2020년 발사할 예정인 열적외선 우주망원경으로, 그동안 발견된 소행성보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소행성 검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행성 충돌을 나타낸 상상도. 최근 전 마이크로소프트 기술부문 최고경영자(CTO)이자 인텔렉추얼벤처스(IV) 최고경영자(CEO)인 네이선 마이볼드 씨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관측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 NASA 제공
소행성 충돌을 나타낸 상상도. 마이크로소프트 기술부문 최고경영자(CTO)를 지낸 네이선 마이볼드는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관측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 NASA 제공

 

한편 과학계와 마이볼드의 이런 공방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3년에도 공룡의 개체 수 증가율을 추정한 연구 결과의 오류를 지적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하는 등 최근 ‘과학 비평가’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란 해리스 미국 우주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볼드가 과학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의 지적이 맞다고 하더라도 소행성의 크기를 제외한 나머지 관측 데이터의 대부분은 매우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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