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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사용 설명서:“이런 헤드헌터는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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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29일 10:00 프린트하기

# 과장 3년차 김모씨, 어느날 헤드헌터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내 이름과 회사, 하는 업무까지 알고 있는 듯하다. “나에 대해 어떻게 알고 전화 한 거지?” 순간, 불쾌해진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라? 평소 관심 두었던 회사에 자리가 있다며 이직 제안을 해온다. 믿어도 되는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유능한 헤드헌터 한두명 알아둬서 나쁠 것 없다. 물론 수~많은 헤드헌터들 가운데 옥석을 가리는 수고는 해야 한다. 경력 공채나 지인 추천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헤드헌터들에게만 오픈하는 자리도 있기 때문에 이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그렇다면, 헤드헌터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채용 시장 정보통


몇 년 전 어느날,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후보자가 눈에 들어왔다. 스마트하면서도 겸손하고, 여러 질문에도 막힘없이 본인의 생각을 조리있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당장은 아니지만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몇 개월 후 많은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에서 HR 전문가 포지션이 오픈되었고, 필자는 단번에 그 후보자를 떠올렸다. 그 분은 서류 제출과 총 세번의 면접을 거쳐 합격했고 지금은 이전보다 2배 이상 높은 연봉을 받으며 잘 다니고 있다.


헤드헌터는 채용 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어느 회사에서 어떤 사람들을 찾고 있다라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알고 있다. 그 정보를 통해 내가 이직할 때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평소에 내가 어떤 산업군으로 옮기고 싶다든지, 어느 회사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놓으면 그에 맞는 자리가 나왔을 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커리어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헤드헌터와 만나게 되면 당연히 앞으로의 내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함께 고민하게 된다. 헤드헌터라고 해서 후보자에게 무조건 이직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얼마전 한 후보자가 이직을 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현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높은 연봉은 물론 특별 보너스도 여러 번 받은 분이었다. 좋은 대우를 받고 평판도 좋지만 상사와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여러 면에서 살펴보니 이 후보자는 현재 회사에서 임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나은 커리어라 판단됐다. 그 회사의 비즈니스가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상사는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힘든 것은 한때 고비일 수 있으니 조금 여유있게 생각하시라” 의견을 드렸다. 이후 그 후보자는 힘든 순간을 넘기고 승진해서 지금은 만족하며 근무중이다. .   

 


헤드헌터와 친분을 쌓아두자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을 받았더라도 진행이 안되거나 합격하지 못한 경우는 그냥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안부를 묻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면 몇 개월, 또는 몇 년 후라도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혹은 두개 회사에 동시에 합격해 고민이 될 때에도 친한 헤드헌터라면 객관적으로 의견을 줄 수 있다. 필자는 최근, 연봉이 높지만 매각이 예정돼 있는 회사와 연봉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회사를 놓고 고민하는 분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간혹 후보자들 가운데는 볼 일이 끝났다 싶으면 태도가 180도 바뀌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 본인이 급할 때(구직활동을 할 때)는 살갑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다가 합격하여 입사했거나 프로세스가 끝나면 달라지는 분들을 가끔 본다. 극단적으로는 아예 잡상인 취급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분들도 없지 않다.


과거 인연을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세상이다. 좀더 영리하고 전략적으로 인간관계를 가꿔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헤드헌터는 조심하라


헤드헌팅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인재를 찾는 쪽, 즉 기업이나 기관에서 수수료를 지급한다. 구직자인 후보자는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원하는 회사에 지원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헤드헌터가 있다면 사기꾼이니 대응하지 않는 게 좋겠다.


만일 포지션 진행을 하게 되면 헤드헌터 사무실에 반드시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고 해당 포지션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성심 성의껏 대응을 하는지, 진실성이 느껴지는지 등을 체크해 보기 바란다. 이 자리에서 포지션이 오픈된 배경이나 JD(Job Description)에 나와 있는 않은 숨겨진 조건 등도 타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발로 뛰어야 알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전경원 헤드헌터

kate@fain.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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