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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하는 도시새, 노래하는 시골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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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6월 07일 06:00 프린트하기

얼마 전, 도시에 서식하는 새가 시골의 그것들보다 도시 소음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텔로미어가 짧아져 수명도 짧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었는데요. 도시 소음으로 인한 변화는 더 있습니다. 바로 지저귀는 소리에서도 시골새들은 느린 가락의 소리를 내는 반면 도시새들은 마치 랩을 하는 것과 같이 짧은 소리를 여러 번 반복한다고 합니다. 이는 도시의 소음 가운데 짝을 찾기 위한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여기 도시새와 시골새의 차이를 비교한 연구결과가 더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도시에 서식하는 새의 모습, 동물 행동학 - Juan Diego Ibáñez-Álamo 제공 제공
도시에 서식하는 새의 모습-동물 행동학, Juan Diego Ibáñez-Álamo 제공

먼저 포식자에 대한 반응을 비교한 논문입니다. 도시새와 시골새가 같은 종류의 위협을 당한다 해도 그에 따른 반응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들이 같은 종류의 새라도 그렇다고 하는군요.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새가 포식자를 대하는 행동이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새가 포식자를 맞닥뜨렸을 때,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날아서 도망가는 것인데요. 시골새들은 여전히 이러한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시새는 도시화의 영향으로 생존 전략이 변경되어 시골새와 같은 방법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연구한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 및 프랑스 파리11대학의 연구진은 도시와 시골 지역에 서식하는 15종의 1,132마리 새의 탈출 기술을 분석해 ‘동물 행동학’에 발표했습니다.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새들은 포식자에게 잡혔을 때, 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오히려 동족에게는 더 자주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동족들을 한 곳으로 모아 서로 협력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골새들은 위와 같은 경우, 혼자서 포식자를 부리로 쫀다거나 꿈틀거리는 것으로 탈출하려고 노력했는데요. 도시새들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또한 도시새들은 포식자의 공격에 시골새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속임수를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로 깃털을 흘려버리는 것인데요. 새매와 같은 시골에서의 일반적인 천적 대신에 도시에서 그들의 주요 포식자가 된 고양이의 공격에 방어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 깃털을 왕창 뽑히게 해 그 입에 깃털만 가득 채우고는 도망가 버리는 것이지요. 이러한 모습들이 결국 도시의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적응되어 변화한 탈출 전략인 셈입니다.

 

한편 도시새들은 시골새보다 쓰레기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도시의 쓰레기가 새들에게 더 이상 위험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새들은 도시의 변화에 적응했고 그들의 서식지에 침범해 들어오는 사람의 증가에도 그 개체를 유지하며 생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결과 또한 ‘동물 행동학’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에는 특히 까마귀과의 새들이 실험대상이 되었는데요. 그들은 다른 새들보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물건을 이전에 본적이 있다면 그 두려움은 극복이 된다고 하네요. 이 사실은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생소한 물건이 가까이 있는 먹이 관련 실험에 사용된 까마귀 - 동물 행동학 제공
생소한 물건이 가까이 있는 먹이 관련 실험에 사용된 까마귀 - 동물 행동학 제공

연구진은 도시와 시골에 서식하는 까마귀과의 새들을 가지고 새로운 물체에 대한 두려움의 단계를 측정했습니다. 바로 먹이만 있을 때 다가가는 모습과 여러 종류의 물건이 먹이 가까이 있을 때 다가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그들의 망설이는 정도를 측정한 것이지요. 그 결과, 도시에서 각종 쓰레기를 대하며 사는 도시새들이 시골새보다 먹이에 다가가는 모습이 훨씬 자유롭고 속도 또한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도시새와 시골새를 비교한 논문의 연구결과들을 보며, 필자는 생물체의 적응 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사람뿐만 아니라 각종 생물체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며 개체를 유지하고 생존하는 모습이 새삼 놀랍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생소한 물건이 있는 상황에서 보인 도시 및 시골 까마귀들의 반응, 동물 행동학, Alex Harries 제공)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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