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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가 완전 기피하는 후보자 워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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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가 완전 기피하는 후보자 워스트 5

2016.06.12 14:00

#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세련된 사람을 찾아달라는 고객사 요청에,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홍콩에서 근무중인 한 여성 후보자를 접촉했다. 마침 귀국 의사가 있던  그 후보자는 해당 포지션을 진행키로 했고, 한국에 들어와 면접을 보기로 했다.


드디어 면접 전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전화와 문자를 했으나 연락 두절. 불안한 마음을 안고 당일날 아침 다시 전화했지만 역시…. 뭔가 급한 일이 있었겠지…. 좀 있다 전화가 올거야..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시 한번 전했다., 그런데 오마이갓! 본인 아닌 다른 사람이 잠이 덜깬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는 “그 사람 면접 못갈 걸요?” 하고 끊는다. 기가 막힌 채로 수화기만 보고 있는데, “면접 참여 못하겠다”는 문자가 오고 그 뒤로 또 말이 없다. 휴….

 


헤드헌팅 일을 하다 보면 별별 후보자들을 다 만나게 된다. 더 많은 정보를 주고, 더 잘해 주고 싶은 후보자도 있는 반면, 다시는 만나거나 추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다. 최고의 후보자는 못되더라도 채용 회사와 헤드헌터가 기피하는 유형의 후보자는 되지 말아야 겠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기피 후보자 워스트 5


① 노쇼(No-Show)는 치명적이다


면접 일정 잡아 놓고 아무 말없이 나타나지 않거나 직전에 면접 철회를 통보하는 후보자들이 있다. 기피 대상 1호다. 후보자 면접을 위해 해당 회사 면접관들은 이미 일정을 빼놓고 이력서를 검토하고, 나아가 후보자의 연봉 레인지까지 가이드라인을 잡아 놓았을 수 있다. 그런데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빼앗는 행위다.


물론 상을 당했다거나 하는 본인이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약속이므로 면접 취소는 없어야 겠다.

 


② 면접 후 “저 어땠어요?”


면접이 거의 끝나갈 무렵, 면접관이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라고 할 때 “오늘 제 면접 결과가 어떨 것 같나요?” 라고 묻는 후보자들이 실제로 있다. 질문한 사람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뿐 아니라 아무 의미도 없는 질문이다. 후보자가 마음에 들었다면 바로 연락이 갈 것이고, 마음에 안들었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무어라 답을 하겠는가.

 


③ 이직 의사 없이 카운터 오퍼에 관심 있는 후보자


한번은 경력과 학력 모두 좋고, 회사에서도 인정 받는 후보자가 이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직을 원하는 이유에 합리적인 답변 없이 그냥 때가 된 것 같다는 두루뭉수리하게 답해서 조금 의아하긴 했다. 그래도 후보자가 만족할 만한 곳에 추천하여 합격, 연봉 협의를 시작했다. 그런데 고객사에서 연봉 포함 처우를 제안하고 답을 주기로 한 기한이 지나도 명확한 답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은 입사를 포기하겠다고 한다. 이유는 재직중인 회사에서 더 좋은 연봉과 직책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직 생각없이 본인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이런 식으로 했나 싶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원하는 결과를 얻었을지 몰라도 간과한 것이 있다. 재직중인 회사에는 이미 ‘언제든 떠날 사람’으로 인식되어 앞으로 중요한 일이 주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또 헤드헌터에게는 못믿을 사람으로 각인돼 좋은 자리가 있더라도 추천하기 어려운 사람 리스트에 등재된 것이다. 

 


④ 의지도 의욕도 없는 후보자


이직 의사는 있으나 가고 싶은 회사나 하고 싶은 일 등 구체적인 생각이 없는 분들도 있다. 그냥 연봉 많이 주고 일이 많지 않은 곳 정도로 이야기 하는 후보자들도 없지 않아 있다. 대략 난감이다.


더군다나 어찌 어찌 해서 면접장에 가서,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헤드헌터가 추천해 줘서”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다. 아…..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이렇게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을,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채용하겠는가.

 


⑤ 후보자 혹은 스토커?


헤드헌터 일을 하다 보면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다. 이직하기로 하고 퇴사를 했는데, 그 사이 합격한 회사가 한국 법인 철수를 하게 됐다든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합격한 포지션 자체가 홀딩됐다든지 해서 뜻하지 않게 백수가 된 분들도 의외로 꽤 있다.


당연히 빨리 새로운 직장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다. 이런 분들 가운데는 급한 마음에 헤드헌터에 이력서를 보내고 나서 수시로(라고 쓰고 과하게라고 읽는다) 전화나 문자, 메일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경력이 깔끔하고 전문성이 있으며 인성이 좋아 보이는 후보자를 헤드헌터는 절대 잊지 않는다. 염두에 두었다가 잘 맞는 곳이 나오면 바로 떠올린다. 그러니, 내가 이직의사가 있음을 정확히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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