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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 주 개봉작 추천,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우리들’ ‘백엔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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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 주 개봉작 추천,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우리들’ ‘백엔의 사랑’

2016.06.16 07:00

편집자주: 대체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영화’가 무슨 말이냐고? 일단 ‘오X기’ 그룹의 PPL은 아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앞으로 매주 목요일 나올 이 칼럼은 ‘영화 혼자 보는 남자’(영.혼.남=필자)가 3분 만에 추천하는 금주 개봉 영화 소식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매주 목요일, 손이 심심한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필라멘트픽쳐스, ㈜미디어캐슬 제공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필라멘트픽쳐스, ㈜미디어캐슬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와 함께 앵앵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불청객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는 6월 셋째 주, 모기들의 생존 경쟁만큼이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극장가에 새로운 영화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한국 영화 두 편과, 이때다 싶어 찾아온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 한 편, 그리고 여느 때처럼 예사롭지 않은 일본 영화 한 편까지 총 네 편의 신작을 소개한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 보시길 바란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 NEW 제공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 NEW 제공

#1.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감독: 권종관
출연: 김명민,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명민좌’가 돌아왔다. 철두철미한 캐릭터 분석과 메소드 연기로 ‘연기 본좌’의 수식어를 획득한 배우 김명민이 이번엔 유쾌한 스릴러 영화로 복귀한다. 이번 영화는 메소드 연기까지 끌어올 정도로 ‘특별’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영화 제목은 말 그대로 ‘특별’하긴 하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권력과 돈으로 살인까지 덮어버린 재벌가의 만행을 파헤치는 사건 브로커의 통쾌한 수사극. 간단한 줄거리만 봐도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베테랑>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야기로, 거대 권력을 가진 재벌가 사모님의 악행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뉴스에 맨날 나오는 이런 사건을 극장에서도 봐야 하냐”고 묻는 관객 분들께는 현실에선 느낄 수 없는 통쾌함이라도 맛보라는 얘길 전해드리고 싶다. 사실, 연출을 맡은 권종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이나 ‘익산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뉴스를 보면서 답답하고 분노에 찼던 관객이라면 비현실적이지만 작은 위안이라도 얻고 가시길 바란다.


연기력만큼은 믿고 보는 명품 배우 김명민과 충무로의 대표적인 감초 배우 김상호와 성동일, 베테랑 중견 배우 김영애, 올 초 ‘육룡이 나르샤’의 ‘길태미’ 역할로 대중의 마음을 홀린 박혁권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연극판을 주름잡는 김뢰하 등 내로라하는 출연진들이 등장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과연 이만큼 대단한 배우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캐릭터와 이야기를 탄탄하게 구축했는지가 관건이 되겠다. 2004년 <S 다이어리>, 2005년 <새드 무비> 이후 오랜만에 복귀하는 권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혼.남의 기대평: 기존에 5월에서 6월로 개봉일을 변경해 ‘완성도가 기대해 못 미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이에 개의치 않고 개봉 전까지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사회를 이어가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사회 이후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 만하다”는 호평과 “김 빠진 사이다처럼 밍밍하다”는 혹평이 엇갈리고 있는 형국이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관객 개인의 몫이다.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감독: 데이브 그린
출연: 메간 폭스, 스티븐 아멜, 로라 리니


“코와붕가!” 우리에게는 ‘닌자터틀’보다 ‘닌자 거북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거북이 4총사가 악당을 소탕하러 온다.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는 닌자 거북이 4총사가 인간을 동물로 변이시키는 액체를 개발해 또 한번 음모를 꾸미는 악당에 맞서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이는 액션 블록버스터. ‘피자를 즐겨먹는 거북인간’이라는 지극히 서구적인 설정을 가진 만화 원작의 영화로, 기존에도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꽤나 유명한 컨텐츠다. 필자처럼 90년대 오락실을 자주 들락거렸던 관객이라면 게임으로도 접해봤을 터. 극을 이끌어 가는 4명의 닌자 거북이 캐릭터는 파란색 두건을 두르고 쌍검을 휘두르는 리더 ‘레오나르도’, 보라색 두건을 쓴 ‘도나텔로’는 전형적인 ‘공대생’ 스타일이고, 다혈질 성격처럼 빨간 두건을 쓴 ‘라파엘’은 쌍차를 휘두른다. 마지막으로 노란 두건을 쓴 막내 ‘미켈란젤로’는 전투 중에도 쉬지 않는 화려한 말발을 자랑한다.

 
‘닌자터틀2’라는 제목 대신에 ‘어둠의 히어로’라는 부제를 붙여 처음으로 등장하는 닌자 거북이 영화 같지만, 2014년에 개봉한 1편을 잇는 후속편이다. 1편 개봉 당시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전 세계 흥행 수익(4억 9천만 달러)에 비하면 다소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속편은 해외에서 먼저 개봉해 1편보다 낮은 성적으로 출발하고 있지만,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블록버스터가 개봉하기 전인 국내에서는 1편이 워낙 낮은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아직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편에 이어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그 이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메간 폭스 역시 다시 한번 열혈 기자 역할로 등장한다.


*영.혼.남의 기대평: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보여준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을 기대했다면, 영화 속에서 단단한 ‘근육질’로 등장하는 닌자 거북이 캐릭터들의 다소 험악한 모습에 놀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 많은 걸 기대하지 않고 대신 시원하게 때려부수고 신나게 악당을 물리치는 호쾌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즐기려는 관객이라면 이보다 더 적절한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우리들 - 필라멘트픽쳐스 제공
우리들 - 필라멘트픽쳐스 제공

#3. <우리들>


감독: 윤가은
출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강민준


예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 포스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 영화 <우리들>은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 등 아이들의 세계와 복잡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앞서 소개한 두 작품과는 영화의 분위기와 결이 전혀 다른 영화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마냥 예쁜 포스터와는 달리, 영화는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으로 인해 저마다 상처와 고통을 경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2013년 7살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콩나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단편 부문 수정곰상을 받은 윤가은 감독이 이번에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내 2회 연속 베를린 영화제 초청을 비롯해 수많은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이례적인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고, 시사회로 먼저 관람한 관객들 역시 자발적인 추천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으로, 윤가은 감독의 세심하고 따뜻한 연출력과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가은 감독은 2~3개월 간의 리허설을 거쳐, 현장에서 배우들이 대본 없이 즉흥적인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연출했고, 배우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정말 그 상황에 처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냈다고. 이 덕분에 주인공 ‘선’ 역할을 맡은 최수인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얼마 전 개봉한 <탐정 홍길동> 속 ‘말순이’를 뛰어넘는 귀엽고 깜찍한 신스틸러가 등장한다고 하니 이번에도 기대해 보자.


*영.혼.남의 기대평: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라고 해서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이번 영화에 기획총괄로 참여하기도 한 이창동 감독이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여러 편의 영화를 찍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다르덴 형제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하는 ‘어른’ 관객들도 인상적으로 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으니 섣불리 지나치지 말자.


 

백엔의 사랑 - ㈜미디어캐슬 제공
백엔의 사랑 - ㈜미디어캐슬 제공

#4. <백엔의 사랑>


감독: 다케 마사하루

출연: 안도 사쿠라, 아라이 히로후미


<백엔의 사랑>은 꿈도, 직업도, 돈도 없는 30대 주인공이 인생을 변화시키고자 단 한번의 복싱시합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포스터만 봐도 ‘한 성격 할 것 같은’ 주인공이 복싱을 배우며 홀로서기를 이뤄나가는 내용이다. ‘인생 노답녀의 개과천선 프로젝트’라는 홍보 문구가 오히려 이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주진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될 듯 하다. 꿈도, 직업도, 돈도 없어 이른바 ‘잉여력’의 끝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등장해, 마찬가지로 치열한 무한 경쟁의 삶 속에서 허덕이는 우리나라 젊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평가다.


실력 있는 창작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제1회 마쓰다유사쿠 상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제16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주연 배우 안도 사쿠라는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 제24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특히 안도 사쿠라는 이번 주말에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해 아트나인, CGV 압구정 등 일부 극장에서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할 예정이다.


*영.혼.남의 기대평: ‘백엔숍’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는 팍팍한 삶이라도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은 있지 않겠냐고 외치는 듯한 영화의 제목처럼, 많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니더라도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권리는 있지 않겠나. 현실적이면서도 개성이 확실한 일본 영화의 매력을 맛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조금만 발품을 팔아보자.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3분 안에 볼 수 있는 이번 주 개봉작 소식을 준비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이든, 벗어나기 싫은 이불 속에서든, 이번 주 개봉 영화가 궁금하다면 매주 목요일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당신의 영화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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