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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기업에 합격했다. 그런데 가기 싫어! 이럴땐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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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6월 19일 14:00 프린트하기

# 전 직장에서 퇴사 후 3개월. 30대 중반 김모씨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2군데에 최종 합격, 어느 회사에 입사할지 선택해야 한다. 요즘같이 일자리 찾기 어려운 상황에 감사한 일이지만 정성을 다해 프로세스를 진행해준 헤드헌터와 기업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하다.

 


생활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거절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간혹 거절을 못해 덜컥 일을 맡았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피해를 입거나 고생한 경험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인 이상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되는데, 이때 어떻게 잘 거절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헤드헌팅 채용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몇 년전 프로세스를 진행했던 후보자와 최근 연락이 되었다. 지금쯤은 당연히 임원이 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회사 사정상 퇴사 후 구직중이어서 조금 놀랐다. 이 후보자는 자그마한 빌딩도 소유하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워낙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 분인데다 연배도 50대 초반으로 젊은 편이라 일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하지만 연배는 높고 임원 경험은 없다 보니 타 회사에 임원으로도, 비임원으로도 진행하기가 애매했다. 시간은 자꾸 가고 마음은 급하고, 필자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이야기 끝에 필자는 몇 년전 함께 진행했던 회사 포지션에 진행 가능하다면 해보시겠는지 후보자께 문의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였다. “음…. 그때 제가 인사팀장님께 잘못 해서 다시 진행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무리를 잘 할 걸 그랬어요 ㅠ”


사정은 이랬다. 당시 업계 제 1의 외국계 회사에 근무중이던 이 후보자는 해당 분야에 막 드라이브를 걸며 투자를 강화하던 국내 대기업 실장급에 합격했지만 연봉이 다소 기대에 못미쳐 입사를 포기했었다. 해당기업 인사팀장이 직접 집까지 찾아가겠노라 했지만 후보자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나중엔 전화나 문자도 받지 않고 매몰차게 대했다고 한다.


조금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상황을 잘 설명하고 부드럽게 거절의사를 표했더라면 어쩌면 다시금 기회가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후보자도 필자도 매우 아쉬웠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거절 사유는 확실하게


위 후보자처럼 기대했던 연봉에 못미치거나 커리어상으로 맞지 않을 것 같아 또는 다른 이유로라도 최종 입사 단계에서 어절 수 없이 포기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포기하는 이유를 상대방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어떤 후보자는 연봉 문제 때문에 입사하지 않으면서도 자꾸만 다른 이유를 대기도 한다. 아마도 연봉 때문이라면 혹시나 ‘속물(?)’로 보일까 하는 우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봉은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기본적인 요소로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오히려 핵심을 말하지 않는 후보자에게 실망하고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솔직하게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백번 낫다.

 


본인이 직접!


입사가 어렵게 됐을 때는 당연히 헤드헌터와 먼저 의논하고 최종적으로 입사 포기를 확인하게 된다. 헤드헌터가 먼저 회사 측에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후보자도 직접 회사 측에 전화 또는 메일을 보내는 것이 예의다. 물론 최종 입사 단계에서 포기할 경우에 해당된다. 


처우 제안을 받고 입사 직전까지 갔다면 회사 내부에서는 “며칠 후면 이러이러한 사람이 새로 들어오게 되는데 기대가 크다”라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다. 당연히 인사팀은 물론 담당 팀장이나 임원과도 만났을 테고 후보자가 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소 번거롭고 부담스럽더라도 전화, 아니면 메일로라도 본인이 직접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다. 사람 인연이란 게 어떻게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의사 표시는 분명하게


입사 단계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초기 단계에서도 거절할 일은 생긴다. 헤드헌터가 이직 제안을 한 다음 본인과 맞지 않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든지 다른 곳에 합격되었다든지 해서 진행하지 않기로 했을 때는 정확하게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간혹 본인은 진행의사가 없어져서 더 이상 헤드헌터와 볼일이 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전화도 안받고 문자 답신도 안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 헤드헌터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이분 업무도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업무처리가 명확치 않을 것 같은 분을 헤드헌터는 고객사에 추천할 수 없지 않는가. 작은 행동 하나로 어쩌면 절호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진행이 더 이상 어렵다면 전화로 이러저러 해서 중단하고자 한다고 설명하자. 시간은 2~3분이면 족하다.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게, 다음 기회를 도모할 수 있게 잘 거절하는 것도 현대인이 갖춰야 하는 기술 중 하나임을 잊지 말자.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전경원 헤드헌터

kate@fain.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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