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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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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2016.06.19 18:00
퍼블릭 도메인 이미지 제공
퍼블릭 도메인 이미지 제공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한 식품회사의 남성 정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산수유 건강기능식품 광고. 이 광고 문구는 크게 유행했고, 이 식품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인기의 시발점으로 꼽힌다.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만인에게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속속 나오고 있다. 

 

덴마크 연구진은 최근 각광받는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성인에겐 아무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입증한 학술논문 7편 가운데 1편만 신뢰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 장 건강부터 우울증 치료까지 효과

 

최근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호의적’이라는 의미의 단어 ‘프로(Pro)’와 생명을 뜻하는 ‘바이오틱스(Biotics)’의 합성어다.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으로, 우리에게는 ‘유산균’이라는 더 친숙한 단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액은 1388억 원. 7년 새 6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전체 성장률을 압도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일차적으로 장 건강은 물론 면역력 증진까지 다양한 효과를 준다고 한다. 더불어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력을 높여 아토피나 천식, 비염,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항암, 피부 미용 등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잘 알려진 효능 외에도 다양한 장점이 밝혀지고 있다. 로라 스틴바겐 네덜란드 레이든뇌연구소 연구원 팀은 지난해 4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뇌, 행동 그리고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발표했다.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일부에겐 프로바이오틱스를, 나머지 일부에겐 위약(플라시보)을 4주 간 섭취하게 했다. 실험 시작과 끝에 참가자들에게 우울증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사람들의 우울증이 현저히 감소했다. 프로바이오틱스로 인해 과거의 나쁜 기억과 경험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체내 중금속 배출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웨이 첸 중국 지앙난대 교수팀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쥐에서 카드뮴, 납 등 중금속 배출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응용 및 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5월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8주간 쥐에게 프로바이오틱스와 카드뮴을 동시에 섭취하게 하자 소변 속 카드뮴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함을 발견했다. 이들 쥐의 체내에는 소량의 카드뮴만 검출됐다. 프로바이오틱스로 인해 장내 염증도 줄어들며 장 건강도 유지됐다.

 

● 완벽한 ‘신화(神話)’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학술 잡지에 발표된 모든 연구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까. 프로바이오틱스 ‘신화’를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언급한 덴마크 연구진의 논문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연구결과가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올루프 페데르센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의 대장에서 미생물 구성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한 연구 7개를 뽑아 분석했다. 그 결과 단 1편의 연구만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페데르센 교수는 “체계적인 검토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건강한 성인의 대변 미생물에 일관된 영향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게놈 메디슨’ 5월 10일자에 실렸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 자체를 부정하는 연구 결과도 꽤 존재한다. 권제니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원 팀은 여러 종류의 약을 섭취하고 있는 생명체에게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해 8월 학술지 ‘감염통제 및 병원역학(Infection Control & Hospital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1개월 간 7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하며 위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복수의 약을 섭취하는 현대인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다고 해서 크게 효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협동과정 교수는 “식약처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하려면 논문이 한 편만 있어도 된다”며 “심지어 어떤 식품은 논문 없이 초록만 존재해도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국가기관의 공인인증마크까지 단 채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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