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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상표를 지키는 방법 ①: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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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상표를 지키는 방법 ①: 시작이 반이다

2016.06.24 16:00

중국 신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한국기업들의 중국 시장 도전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탓(?)일까, 요즘 한국에서 특정 브랜드가 유명세를 타면, 해당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전에 한글 또는 영어로 된 상표들이(심지어는 예상되는 중국어 상표에 이르기까지!) 타인에 의해 중국 상표국에 먼저 출원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몇 회에 걸쳐 함께 고민해 볼까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굳이 한자를 고집해 기다릴 필요는 없다!


한국에서의 브랜드는 통상 ‘한글’ 또는 ‘영어’로 작성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한글 및 영어 브랜드를 모두 한국의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다. 여기에 해외시장 개척에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다면 해외시장 진출 전에 특허, 상표 등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출원한다. 이 때, 한글 상표는 한국에서 의미 있을 뿐 바다를 건너 중국과 같은 타국에서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영문 상표만을 해외 상표출원의 대상으로 우선 고려하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는 큰 착각이다.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중국 대중이 한국의 화장품, 의류, 식품, 제조용품 등을 선호하게 됐다. 그리고 한국 상품들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판매 매장, 서비스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업자들은 ‘한국’에서 온 브랜드라는 것을 중국 소비자에게 빠르게 인식시키는 수단으로 한글 간판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쓰던 ‘한국어 이름’을 상품이나 간판 등에 그대로 달게 된 것이다. 

 

태양의 후예 PPL로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래갈매기의 상표 - 서래갈매기 홈페이지(http://www.seoraester.cn/ 제공
태양의 후예 PPL로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래갈매기의 상표 - 서래갈매기 홈페이지(http://www.seoraester.cn/ 제공

 

실제 중국 상하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쓰고 있는 간판의 모습 - 서래갈매기 홈페이지(http://www.seoraester.cn/ 제공
실제 중국 상하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쓰고 있는 간판의 모습 - 서래갈매기 홈페이지(http://www.seoraester.cn/ 제공

한글 상표가 중국 시장에서 의미가 생기면서 중국의 상표사냥꾼들은 돈이 될만한 한글 상표들을 무자비하게 중국에서 선출원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대장금’ ‘참일슬’ ‘코코파이’ ‘너꾸리’ ‘교춘치킨’ ‘신사임당’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한국의 대표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상표 분쟁을 겪었거나 지금도 겼고 있다. 브랜드 및 상표관련 전문가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더 무시무시하다. 이미 한국의 프랜차이즈 기업 브랜드의 40% 내지 50% 정도가 중국 상표사냥꾼의 먹이가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한국과 한글의 위상이 중국 시장에서 높아지면서 이제는 한글로 된 상표를 부착하는 것이 일종의 ‘패션’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허청 제공
특허청 제공

브랜드를 구성하는 단계에서 해외에도 출원하라


아무리 중국에서 한글이 패션이 됐더라도 피해를 보는 기업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이 중요하다. 이런 상표 도용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능한 빨리’ 중국에 상표출원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체 ‘가능한 빠른’ 시점이 언제일까?


그에 대한 답은 해당 브랜드를 ‘만들자 마자’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당 브랜드를 구상하는 단계라고 할 것이다.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대표들과 중국어 브랜드 네이밍 및 상표출원 관련 상담을 자주 하고 있다. 브랜드 관리를 언제부터 했느냐에 따라 상담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연매출이 몇 십억 원, 몇 백억 원에 이르는 기업이어도 상표권 출원을 통한 브랜드 관리에 소홀해 하루, 이틀 출원을 미루다가 상표도용을 당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 경우 상표를 되찾아 오기 위해 협상을 하게 되는데 결코 쉽지 않다.


반면,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한 작은 뷰티 기업은 사업 초창기부터 브랜드를 만들자 마자 곧바로 한국과 중국에 상표출원했고, 그 뒤로 상표 출원 분정없이 안정적으로 브랜드 관리를 해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서는 중국 사업을 구상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지적재산권 보호에 매우 민감해, 처음 브랜드를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중국 출원 성공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브랜드 전략을 펴가시는 고무적인 상황들도 많아지고 있다.


어찌됐든 상표 관리에 있어서는 시간이 생명, 즉 선출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키포인트 하나를 깊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다음 화에서는 영문 상표 및 중문 상표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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