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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경험이 좋은 엄마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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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경험이 좋은 엄마를 만든다?

2016.06.25 06:00

보통 ‘싸움’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개체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딱정벌레목 송장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작은 새나 설치류의 사체를 먹이 삼는 이 송장벌레의 암컷들은 새끼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기 위해 그 사체를 놓고 서로 다툼을 벌이곤 하는데요. 최근 한 연구를 통해 싸움 경험이 많은 암컷 송장벌레가 새끼를 양육하는데 어떠한 갈등 경험도 없는 암컷보다 더 좋은 엄마 노릇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Per Smiseth, University of Edinburgh 제공
Per Smiseth, University of Edinburgh 제공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와 헝가리 데브레첸대의 공동연구진은 싸움 경험이 있는 암컷 송장벌레가 더 좋은 어미의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같은 수 및 같은 크기의 알을 낳아도 싸움 경험이 있는 어미의 새끼들이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싸움의 승패와는 상관 없이 그저 경험만으로도 그렇다고 하네요. 연구진에 따르면, 싸움에 많이 노출됐던 송장벌레가 새끼의 생존을 위해 더 적극적이 되고,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하는데도 그렇지 않은 송장벌레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성을 쏟는다고 합니다. 


한편 싸움이 일어나는 어떠한 종이든 신체적인 경쟁의 경험은 어미의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새끼들의 건강 및 수를 변경하는데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서 혹은 짝짓기 및 다른 어떤 부분 때문에 발생하는 싸움이든, 이러한 경쟁은 포유류나 조류, 파충류, 어류 등에서도 예사로 일어나는 일이지요.

 

Holger Gröschl(W) 제공
Holger Gröschl(W) 제공

이것은 송장벌레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싸움꾼이 된다는 것은 개체 내에서도 짝짓기를 위한 경쟁에 더 많이 참여하는 암컷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렇게 힘든 싸움을 통해 얻게 되는 기회이기 때문에, 암컷은 단 한 번의 짝짓기만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새끼 양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 연구를 이끈 에든버러대의 나탈리 필라쿠타는 “이 연구결과를 통해 개체 내의 싸움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폭넓은 결과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히며 “결국 싸움 경험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보살피는데 요구되는 부모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 저널인 ‘아메리칸 네추럴리스트’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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