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어느 날 걸려온 평판 조회 전화, 옆자리 동료에 대해 묻는 다면?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6년 06월 26일 10:00 프린트하기

# 미모의 커리어 우먼 A씨(32). 평소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에 경력 사원으로 지원해 최종 인터뷰를 통과, 처우 협의만을 앞두고 있었다.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입사 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때 김모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아쉽지만 처우 제안 등 다음 프로세스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력도 좋고 인터뷰 결과도 좋았던 A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회사는 직접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A씨가 떨어진 이유가 있었다. A씨가 전 직장 재직시 상사와 성추문에 휘말려 퇴사했다는 사실을 회사측이 알게 됐기 때문이다.


다소 보수적인 조직인 해당 회사는 후보자 A씨의 업무적 능력은 우수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보다는 물의를 일으킨 후보자를 선택하는 위험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후보자를 최종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같은 사실은 회사 측이 평판조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평판조회는 채용하는 기업 또는 기관이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주변 인물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다. 후보자로부터 레퍼리(referee, 추천인)를 추천받아 진행하기도 하고 과거 후보자와 같은 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무작위로 접촉해 평판을 조회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후보자가 아무래도 친분이 있고 본인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을 선별해 알려주기 때문에 비교적 우호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치명적인 단점이나 결정적인 사건 등은 대부분 걸러지게 된다. 아무리 친한 경우라도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일을 잘한다고 거짓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술자리는 절대 가지 않는 후보자”


스마트하고 성격 좋아 보이는 한 후보자도 평판조회 후 탈락한 적이 있었다. B씨(38세)는 호감형 마스크에 높은 업무 능력을 갖춘, 예의바른 후보자였다. 역시 최종 인터뷰 통과 후 합격 통보를 기다리던 중 평판 조회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종교적인 이유로 반드시 칼퇴근하고 야근은 절대 안되고, 술자리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포지션은 영업직으로 때때로 술자리에 참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입사 전에 발견한 것이 무척 다행인 상황이었다.


또 평판 조회를 통해 이력서에 적힌 내용의 진실 여부도 밝혀낼 수 있다. 이력서에는 팀장이라고 했는데 실은 한달간 팀장 대리로 일했다든지, 프로젝트에서 자료 조사를 담당했는데 PM(Project Manager)라고 기재했다든지 하는 부분도 확인 가능하다.

 


채용 여부 결정에 도움이 되는 평판 조회


기업이나 기관에서 평판조회를 하는 이유는 형식적인 부분도 물론 있지만, 인터뷰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걸러내거나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1시간 남짓인 인터뷰 시간에 한 사람을 다 파악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평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터뷰를 잘 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말을 잘해야만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과묵하고 말주변이 없어도 업무 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말만 번지르르 하고 실제 업무는 펑크내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바로 그런 부분을 잡아내는 것이 평판조회다.


얼마전 만난 후보자 C씨는 필자와의 미팅 내내 단답형으로만 답을 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인터뷰 후 고객사 역시 같은 마음이었는지 이 후보자에 대한 평판 조회를 요청했다. 그런데 조회에 응한 레퍼리들에게서 나온 의견은 하나같이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말이 없어 수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내용이 지배적이었다. 고객사가 그 후보자를 합격시킨 건 당연했다.

 


내가 평판조회 요청을 받는다면?


주변 동료 또는 선후배의 이직 과정에서 평판조회를 해달라는 요청이 온다면 독자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사실 위주로,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주면 된다. 채용사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후보자가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 전 직장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퇴사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응하면 된다. 기회가 된다면 해당 후보자와 같이 일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면 대강의 답을 알 수 있다. 일을 잘해서 상사나 임원에게 자주 칭찬을 받거나 포상을 받은 후보자라면 자신있게 업무 능력에 대해 설명해 주면 된다.


장점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단점이나 부정적인 내용도 솔직하게 언급해야 한다. 단, 부정적인 내용을 이야기해야 할 때는 구체적인 사건이나 사례를 들어주는 게 좋다. 예를 들면 무슨 프로젝트를 할 때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든지, 아니면 회사 돈을 횡령해서 불명예스럽게 퇴사를 했다든지 등이다.

 


친하다고 좋은 말만, 개인적 감정 있다고 악의적인 대응은 금물


친한 사람의 평판조회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자칫 내가 하는 말이 지인의 취직 또는 이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간단히 생각할 일이 아닌 건 맞다. 하지만 평판조회 내용은 참고만 하는 것이지 입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회사 측이다.


얼마전 임원급 후보자의 평판조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한 외국계 회사의 지사장이었던 이 후보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이었다. 업무 추진력은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 독불장군식이어서 같이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부하직원들이 많다는 내용이 있었다. 사실 그대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서 부정적인 내용이 많아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고객사는 그 후보자를 선택했다. 당시 해당 고객사는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좋은 평판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임원급 위주로 평판 조회가 이뤄졌지만 요즘 들어서는 주니어까지도 평판 조회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나와 친한 사람은 물론 몇마디 말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무작위로 나의 평판조회를 요청받을 수도 있다. 건너건너 나에 대한 평판을 듣고 이야기해 줄 수도 있는 일이다. 우리는 평소 업무에서나 생활에서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꼭 이직 때문이 아니더라도 나에 대한 평판이 어떻게 이뤄질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전경원 헤드헌터

kate@fain.pro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6년 06월 26일 10: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9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