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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새 언어 교육, 언제부터 시작될까? ① 알 ② 눈뜨기 전 ③ 눈 뜬 직후 ④ 깃털나기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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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 02일 06:00 프린트하기

인간도 그렇지만 많은 동물들은 사냥하는 법이라든가, 소통하기 위한 언어 등등,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유년시절에 부모로부터 체득합니다. 그렇다면 조류는 짝을 찾기도 하고 동료를 인식하기도 하는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향상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저귀는 노래 소리를 과연 언제부터 배우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알에서 나온 새끼일 때부터 배울 것 같은데요. 여기 일부 명금류가 알에서 부화하기 전, 즉 껍질을 깨고 나오기 전부터 부모에게 보컬 학습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합니다.

 

요정굴뚝새 - Lip Kee(W) 제공
요정굴뚝새 - Lip Kee(W) 제공

호주 플린더대학교를 비롯한 미국 뉴욕시 헌터칼리지 및 코넬대학교의 공동 연구진은 요정굴뚝새류(Superb Fairywren)의 새끼가 부화하기 전, 알에 있을 때 이미 어미의 소리를 모방해 노래 소리를 학습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생태학적 환경에 대해 더 연구하며 다른 종도 그러한 습성이 있는지 확장해 연구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그들은 관련 종인 붉은등 요정굴뚝새(Red-backed Fairywren)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요정굴뚝새의 이러한 습성의 발견은 우연히 이루어졌습니다. 연구진은 요정굴뚝새가 포식자에게 잘 잡아 먹히는데, 포식자를 경계하는 그들의 경보 호출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녹음하기 위해 그들의 둥지 아래 마이크를 설치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요정굴뚝새의 배아학습에 대해 알게 된 것이지요.

 

수컷 붉은등 요정굴뚝새 - gailhampshire(W) 제공
수컷 붉은등 요정굴뚝새 - gailhampshire(W) 제공

그 후, 연구진은 붉은등 요정굴뚝새에게로 연구를 확장해 퀸즐랜드에서 네 번의 번식기를 거치며 67개의 둥지에서 그들의 노래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또한 붉은등 요정굴뚝새 부모를 향해 먹이를 요구하는, 부화한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의 소리도 녹음했지요.


이렇게 녹음된 데이터를 통해, 모든 붉은등 요정굴뚝새 암컷은 알을 품고 있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대부분은 새끼들이 알에서 부화한 후 5~6일 동안 노래를 지속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먹이를 챙기고 양육하는 부모 요정굴뚝새의 노래 소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알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의 노래 소리도 확인했지요. 그 결과, 어미와 새끼들의 노래 소리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암컷 붉은등 요정굴뚝새 - Aviceda(W) 제공
암컷 붉은등 요정굴뚝새 - Aviceda(W) 제공

한편, 연구진 중 한 사람인, 뉴욕시 헌터칼리지의 마크 하우버 박사는 “이번 요정굴뚝새의 연구결과는, 척추동물에서 부모자식간 소통의 개체 발생*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모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의 윌리엄 피니 박사는 “이 논문이 이러한 특별한 능력의 분류학적 다양성을 조사하는데 포문을 여는 아주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조류학 분야 학술지 ‘바다쇠오리: 올니톨로지컬 어드밴스(The Auk: Ornithological Advances)’에 발표되었습니다.


개체 발생*(ontogeny, 個體 發生): 수정란이나 포자(胞子)가 점점 발육하여 완전한 성체가 되기까지의 과정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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