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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잊고, 현재에 충실하라 -이직자가 경계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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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잊고, 현재에 충실하라 -이직자가 경계해야 할 것들

2016.07.10 10:00

#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중소기업에서 마케팅 담당 임원을 소싱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포지션의 오픈 배경과 자격요건을 논의하던 중 대기업 경력자들은 중소기업에 재직했던 적이 있는 분들을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유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분들이 입사 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얼마 안 있다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분이어야 실망이 덜할 것”이라는 것이다.

 


직장을 옮기는 것이 배우자를 잃는 것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크다는 연구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치 않은 일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새로운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몇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나 왕년에 잘 나가던 사람이야~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왕년에 잘 나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임원급 후보자들 가운데 이런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을테고 승진 후에는 그만한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높은 연봉에서부터 차량 제공, 비서 지원, 훌륭한 부하 직원들….


이런 분들 중에는 ‘임원으로 승진하고 인정받으며 잘 나갔던 사람인데 어쩌다 구직자 신세가 되어 이전보다 훨씬 작은 회사에 와서는…’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물론 직접 말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도나 표정에서 알게 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금세 눈치챈다. 이런 마인드로는 서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래 모범적인 적응한 후보자를 한번 만나보자.

 


먼저 다가가기, 마음 열기


유명 외국계 기업에서 부장으로 일하던 김모씨는 사업 구조 재편으로 사업부가 없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퇴사했다. 좋은 실적과 평판으로 그야말로 잘 나가는 김 부장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됐다. 얼마 후 규모는 작지만 해당 분야에서 나름 전문기업으로 인정받는 기업에 국내외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입사했다. 국내 영업이야 자신 있었지만 해외 영업마케팅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유창한 영어 실력과 산업 전문성 하나 믿고 부딪쳐 보기로 했다.


예상대로 회사내 일부 직원들은 “영어 잘한다고 안해본 해외영업을 할 수나 있겠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김부장은 정면 돌파했다. 잘 모르니 많이 가르쳐 달라며 먼저 인사하고 자세를 낮췄다. 식사 제안도 먼저 했다. 본인이 잘 아는 부분은 발벗고 나서 알려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임원과 직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어느새 농담을 주고받고 퇴근 후 술한잔 하자는 제안도 제법 들어왔다. 이후 회사 생활은 탄탄대로였다.

 


“시스템? 나 그런 거 모른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임원을 부담스러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조직에 익숙한 분이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원급 후보자들 중에는 대기업 퇴직후 짧은 기간에 여러 기업을 전전하는 분들도 있다. 이직한 회사의 시스템이 안갖춰져 있어 퇴사 후 다른 기업에 입사했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 문제를 만나게 되어 또 퇴사하는 경우다. 업무처리 프로세스가 편리하게 갖춰져 있고 우수한 인력이 대거 포진돼 있던 전 직장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현 회사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했다. 현 회사에서 주어진 환경에 맞추고, 개선할 것이있다면 정식으로 제안해서 함께 개선해 나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잘나갔던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필요한 ‘new comer’라는 현재이다. 큰 회사에서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새로 입사하면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텃세도 분명 있다. 이런 것들을 불식시키는 것은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다가가고, 과거 어디 임원이었다 하는 등의 생각보단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먼저 마음을 여는 것이 새로운 회사에서 안착하는 첫걸음이다.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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