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맛을 좋아하는 ‘슈가보이’도 날씬해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감미료 '알룰로스'의 체지방 조절 효과를 입증했다. 이 감미료는 설탕 70%에 해당하는 단맛을 내 설탕 대체제로 쓸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최명숙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사진)팀은 감미료 알룰로스가 체내의 지질흡수를 막아 분변으로 배출하게 돕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대체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는 알룰로스는 칼로리가 전혀 없는 전분에 효소 처리를 해 얻어지는 천연물 유래 감미료다. 칼로리 섭취를 줄여 체중을 조절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을 개선한다는 효과는 알려져 있었지만 직접적인 항비만 가능성이 규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비만에 걸리게 한 쥐에게 16주 동안 5%의 알룰로스 사료를 먹이며 관찰했다. 그 결과 알룰로스 사료를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체중은 약 25%, 전체 지방량은 62%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이유를 알룰로스가 소장에서 지질을 흡수하는 유전자 ‘PRARα’의 발현을 감소시켜 지질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또 분변으로 지질 배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세포의 지방을 합성을 줄이는 한편, 지방 산화는 증진시키는 걸로 나타났다. 이는 체내 대사율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비만에 걸린 쥐의 체중과 체지방량이 정상 수준으로 유지됐다.
최 교수는 “체중과 체지방 감량효과를 모두 나타내는 차세대 기능성 대체 감미료”라며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당을 대체하기 때문에 비만을 해결하는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몰레큘러 뉴트리션 앤드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9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