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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 사랑앵무는 딱 두 가지 속도로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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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 사랑앵무는 딱 두 가지 속도로만 난다!

2016.07.21 06:00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비행속도에 관한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합니다. 흔히 잉꼬라고도 알려져 있는, 사랑앵무와 관련된 것인데요. 이들은 장애물이 나타나거나 폭이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 할 때,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급브레이크를 밟듯 갑자기 속도를 낮춘다고 합니다. 이렇듯 사랑앵무에게는 고속 내지 저속 모드, 단 두 종류의 속도만 있다는 것을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의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발견했습니다. 

 

Benjamint444(W) 제공
Benjamint444(W) 제공

인류는 수백, 수천 년 동안 새들이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것을 봐왔습니다. 하지만 특정 종류의 새가 빠르거나 느린, 단 두 종류의 속도로만 비행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사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랑앵무가 어떻게 비행하는지 그 체계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진은 사랑앵무 10마리를 대상으로 80번의 비행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폭이 좁아지는 터널을 설치하고 그들의 비행 모습과 속도를 촬영한 것입니다. 그 후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험에 동원된 모든 사랑앵무가 단 두 종류의 속도로만 비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어떠한 장애물도 없을 때에는 장거리를 빠른 속도로 비행했지만, 폭이 좁아지는 곳에 다다랐을 때는 터널의 특정 지점에서 갑자기 속도를 확 줄여 천천히 비행했습니다.

 

Jim Bendon(W) 제공
Jim Bendon(W) 제공

바로 고속 모드에서 저속 모드로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대신 거의 즉시 모드를 변경한 것입니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속 비행일 때의 속도는 고속일 때의 거의 절반 수준이었는데요. 이러한 사랑앵무의 비행 방식은 서서히 속도를 낮추고 높이는 곤충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새의 이러한 두 종류의 속도 체계는 장거리 이동 시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 거리 계산하는데도 훨씬 유리하지요. 새는 ‘광학적 흐름(optical flow)에 의해 거리를 계산하는데요. 광학적 흐름이란 관찰자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빛의 흐름으로, 앞쪽으로 움직일 때는 빛이 확장되고 뒤쪽으로 움직일 때는 빛이 수축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파악해 주변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새는 비행 속도가 두 가지밖에 안 되므로 거리를 계산하는데 있어 속도의 영향을 덜 받게 되는 것입니다.

 

Jim Bendon(W) 제공
Jim Bendon(W) 제공

한편, 연구진은 다른 모든 종의 새가 이렇듯 단 두 가지의 비행 속도만 가지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장거리 이동 시 일정 구간에서 속도를 점차적으로 가속하는 일부 예외의 종이 있다고 추정할 뿐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과학원의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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