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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꽃 임원, 나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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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 24일 10:00 프린트하기

# 어느 제조기업 임원의 하루


새벽 5시. 동도 채 트지 않은 시각.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곧바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 같은 간단한 운동을 한다. 식사를 마치고 출근하는 차 안에서 신문을 읽으며 최근 트렌드와 사회적 이슈 등을 파악한다.


오전 7시 사무실 도착. 회사의 전체적인 현안과 오늘 챙겨야 할 회의와 안건을 꼼꼼히 살핀다. 오전에만 2건의 회의를 통해 다음 분기 매출 향상 전략 및 타팀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3일전 지시해 올라온 보고서 검토 후 피드백도 잊지 않는다. 점심은 오너인 사장과 함께 하며 우리 팀의 성과와 팀원들의 노고에 대해 어필한다. 오후에는 상반기 직원 평가를 마치고 거래처 2곳을 들러 내년 사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저녁 7시, 저녁을 겸한 관련업계 임원 모임에 참가, 최근 업계 및 경쟁사 동향을 파악한다. 밤 10시 귀가.

 


직장인의 로망이자 꽃이라면 아무래도 ‘임원’이 되는 일이 아닐까. 오너의 그것에는 못미치겠지만 막강한 권한과 명예, 그리고 높은 연봉과 처우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나 임원이 될 수는 없을 터.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지만 임원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뭐니뭐니 해도 실적이 우선


작년말 모 대기업이 조직개편을 하면서 새로운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 장으로 내정된 임원은 평소 깐깐하기로 소문난 분이었다. 당연히 함께 일하는 부하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해당 인사를 두고 “그 분이 장을 맡았으니 잘될 거다. 성과를 낼 거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일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 분이라면 철야를 시키든 뭘 하든 어떻게든 성과를 낼 거라며 은근 그 조직에 속한 동료를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성과가 나야 인센티브도 받고 승진도 하고 회사 내에서 내 입지도 단단해 지기 때문이다.


부하 직원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임원은 어떤 사람일까? 1번. 인품이 훌륭하여 부하 직원들을 예의 갖춰 대하지만 능력과 힘이 없어서 매번 타 팀에 밀리고 골치 아픈 일들만 맡아 오는 상사. 2번. 대화가 사무적이고 인간미는 없어 보이지만 같이 일을 하면 좋은 성과를 내서 연말에 단체로 포상을 받거나 고과를 잘 받도록 해주는 상사. 자, 여러분이라면 어떤 임원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답은 명백하다. 일할 때는 늘 시간에 쫓기고 스트레스는 받지만 끝나고 나면 그에 따른 성과 및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임원에게 유능한 인재들이 모이게 된다. 결국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장애물을 없애줄 수 있는 능력있는 임원이 인정받는다.

 


임원도 전문성이 있어야 인정받는다


직장생활 15년차 박 부장은 보고라인인 김모 상무에 결재 받으러 갈 때마다 손에 땀이 난다. 부하들과 심혈을 기울여 작성하고 예상 질문까지 생각하고 들어가지만, 핵심을 찌르는 질문에 진땀을 빼고 나오기 일쑤다. 

 
평소에는 농담도 잘하고 웃고 다니지만 업무에 들어가면 한번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때문에 직원들도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다시 확인해서 실수를 줄이고자 한다. 당연히 김 상무한테 배우고자 하는 부하 직원들이 줄을 선다.

 


능력만으론 임원 할 수 없다


내년 있을 주요 프로젝트를 놓고 팀끼리 경쟁을 하게 됐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일단 매출도 큰 데다 업계 최초라는 상징성도 있어서 참가 팀은 물론 개인 경력으로도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문제는 팀장이 프로젝트를 가져올 수 있겠느냐다. 사람은 좋고 일도 잘하는데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무엇보다 아쉬운 소리 하기를 싫어한다. 타팀 팀장은 결정권자인 상무님께 수시로 드나들며 팀원들의 능력이나 경력 사항 등을 끊임없이 어필한다던데 우리 팀장은 매일 앉아서 기도나 하고 있다. 아… 결국 그 프로젝트는 다른 팀으로 넘어 갔다. 그팀 팀원들은 업무 준비에 여념이 없고, 우리 팀은 “또 놓쳤다”며 한숨이다.


결국 타 팀 팀장은 프로젝트의 성공과 함께 임원으로 승진했다. 역시 임원은 능력만으로 안된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신뢰가 기본 전제


임원은 실무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일의 방향을 잡아주고(directing) 잘 되고 있는지 체크하고 이끌어주는 게 주된 일이다. 또 같이 일을 했을 때 적절한 보상을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사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갖는 요인 중 상당수가 부하 직원의 공을 상사 자신에게 돌린 경우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임원이 되는 비율이 1%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임원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 힘든 자리에 올라가고 또 롱런하는 분들을 지켜보면 공통점이 있다. 일단 대부분 워커홀릭이다. 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하나는 주변 상황을 잘 살핀다. 임원은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부정적인 의미 보다는 때와 장소에 따라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다.


임원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나가야 할지 한번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전경원 헤드헌터

kate@fain.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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