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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량 부산행 열차에 ‘좀비’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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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량 부산행 열차에 ‘좀비’가 나타났다

2016.07.24 18:00

영화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 NEW 제공

새벽 부산 행 열차. 기차에 급하게 탑승한 한 손님으로부터 퍼져나간 바이러스는 승객들을 폭력적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일명 ‘좀비 바이러스’가 서울에서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창궐한 것이다.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우연히 같은 기차에 탄 승객들이 좀비로 변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다. 하얗고 창백한 피부의 서양 좀비들의 모습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는 다소 어색하지만, 그래도 국내 ‘첫’ 좀비영화치고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KTX열차의 길이는 18량. 최대 1000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작은 공간에 사람의 밀도가 높을수록 병원성 미생물의 감염 확률은 높아진다. 열차는 좀비로 전염되기 아주 알맞은 조건이다.

 

알렉스 알레미 미국 코넬대 연구원은 지난해 3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미국물리학회(APS)’ 회의에서 (만약 좀비가 있다면)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과정을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사람이 적은 곳일수록 감염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통계를 적용한 시뮬레이션 결과 인구가 적은 곳에서는 감염이 천천히 진행되고 감염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만약 정말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연구결과에서 미국 인근에서 최적의 피신 장소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글레이셔 국립공원이나 캐나다 북부 로키산맥이라고 지목했다. 사람이 적은 시골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원칙은 잘 나타나있다.

 

로버트 스미스 일본 오타와대 교수는 조금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좀비가 창궐한다면 단기적인 피난처는 있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이다.

 

로버트 교수는 “자원의 입수 경로와 질병의 전파 경로가 동일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전염이 시작됐음을 깨달을 시점이면 이미 좀비 역병이 지구 전체에 퍼진 상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좀비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세계 경제가 폐쇄될 수밖에 없다”면서 “도서간 모든 교통이 차단돼 식량부족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일어나는 폭동 같은 질서붕괴 사태가 오히려 좀비만큼이나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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