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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 ‘사이언스 리그’의 에이스 투수는 여성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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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 ‘사이언스 리그’의 에이스 투수는 여성 과학자

2016.07.26 23:20

23일 대덕연구단지 ‘사이언스리그’의 유일한 여자 투수인 정초록(44)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글러브를 끼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송경은 기자 제공
23일 대덕연구단지 ‘사이언스리그’의 유일한 여자 투수인 정초록(44)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글러브를 끼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송경은 기자

“세포부터 근육과 관절까지,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 던진 야구공이 의도했던 대로 날아갈 때면 온몸에 전율을 느껴요. 야구경기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연구에 활력도 얻죠.”

 

23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야구장에서 만난 정초록(44)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의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야구가 정말 즐겁다’는 듯 연신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남자 선수들의 어깨도 닿지 못하는 키에 가냘픈 몸매. 누구도 어엿한 주전선수로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대덕연구단지 사회인 야구시합 ‘사이언스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철어깨 중 한 명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크립) 야구부’의 중간계투 투수로  활약 중인 그는 시속 85~90㎞의 빠른 직구는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평소에는 밤 10시까지도 실험에 푹 빠져 있는 과학자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인공장기 모델인 ‘오가노이드’ 연구를 이끌고 있지만 일단 마운드에 올라서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연습 게임에서 정 연구원의 철벽 수비로 완패의 굴욕을 겪은 적이 있다는 한 야구부원은 “사회인 야구에서는 남자 선수들도 직구 속력이 시속 90㎞ 안팎”이라며 “정 연구원은 여성 야구단에서 영입 제의도 많이 받는 선수”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정 연구원은 초등학생 시절 ‘롯데 자이언츠’ 리틀 야구단 활동을 하면서 야구를 처음 배웠다. 어려서부터 글러브를 끼고 남자들과 어울려 다니며 야구를 해온 탓에 주위로부터 괴짜소리도 숱하게 들었다.

 

“당시 고(故) 최동원 선수에게 반해 꼭 투수가 되고 싶었어요.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보낸 부산대 미생물학과 재학 시절에도 틈날 때마다 남자 선배들과 야구를 하곤 했죠.”

 

그는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를 꼽았다. 등번호 역시 류 선수와 같은 99번을 새겼다.

 

바쁜 와중에도 운동할 시간은 꼭 챙긴다는 정 연구원은 “공을 던지기 위한 최적의 자세와 동작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체가 내는 최적의 효과를 찾아가는 생물학 연구와도 많이 닮았다”면서 “스포츠를 통해 기른 팀워크 정신과 집중력이 연구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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