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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 ‘삼삼’이면 끝? 돌을 옮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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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 ‘삼삼’이면 끝? 돌을 옮길 수 있다면…

2016.07.28 07:00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신민서 양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최혁중 동아일보 기자 sajinman@donga.com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신민서 양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최혁중 동아일보 기자 sajinman@donga.com
“오목게임을 하다 보면 ‘삼삼’이나 ‘사사’처럼 상대방에게 질 수밖에 없는 수가 나오면서 게임이 한순간 끝나버리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한 수만 물려 달라고 하거나 한 칸만 옮기면 된다면서 안타까워하는 친구들이 꼭 나오더라고요. 돌의 위치를 옮길 수 있도록 만들면 수를 잘못 놓았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리며 계속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놓은 자리를 옮겨가며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오목 ‘알파오 오목게임’을 개발해 국무총리상을 받은 충주덕신초교 5학년 신민서 양은 “친구들과 좀 더 재미있게 오목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수상작을 개발했다. 알파오라는 이름은 교실에 오목게임 유행을 부른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서 따왔다.
 
오목게임을 하다 돌을 옮겨 놓는다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일정한 규칙이 필요했다. 너도나도 돌을 이리저리 옮기자고 하면 게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 양은 이 문제를 ‘슬라이딩 퍼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해결했다. 슬라이딩 퍼즐은 숫자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사각형의 조각을 빈칸이 있는 쪽으로 이리저리 움직여 가며 맞추는 퍼즐이다.
 
신 양은 가로세로가 10×10칸으로 이뤄진 오목판을 만들고 정사각형 조각을 99개 채워 조각이 움직일 수 있는 빈칸 1개를 만들었다. 바둑판 위에 오목돌을 올려놓는 방법이 아닌, 정사각형 칸 안에 오목돌 조각을 집어넣고 옆자리로 미끄러지게 만든 셈이다.
 
신 양은 “사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입체 오목판, 전자식 오목게임 등을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돌의 위치를 옮겨 놓을 수 있는 오목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알파오 오목게임은 한 번 놓은 돌도 옆에 빈 공간만 있으면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따라서 한 번 패배할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만회할 기회가 생긴다. 돌 하나의 자리만 옮기거나 한 줄을 차례로 밀어 여러 개의 오목돌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규칙을 정하기에 따라 절대 자리를 옮길 수 없는 ‘폭탄 오목돌’을 지정할 수도 있다. 폭탄 오목돌의 개수는 게임 시작 전 서로 상의해 정하도록 했다. 그만큼 경우의 수가 다양해져 훨씬 흥미진진한 게임을 할 수 있다.
 
신 양은 게임을 직접 해보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꼼꼼히 체크해 개선해 나갔다. 돌이 오목판 위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밑판은 함석으로 만들었다. 돌 아랫부분에는 자석을 붙였다. 또 처음에는 기존 바둑판과 동일한 19×19칸으로 제작했다가 오목게임에 적합하도록 전체적인 칸 수도 줄였다.
 
신 양은 “알파오 오목게임을 해본 친구들이 한 번 진 게임도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어했다”면서 “3년째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과학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 양은 지난해 같은 전국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2014년 열린 충북지역 대회에서는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 양의 지도를 맡은 남혜경 충주덕신초교 교사는 “처음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을 어려워했지만 대회를 치러나가면서 주도적으로 발명 활동을 해나갈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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