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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달구는 폭염 원인은 ‘슈퍼 엘니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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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05일 07:00 프린트하기

“도대체 왜 이렇게 더운 거야.”


올여름은 유달리 태양 빛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사실이다. 올해는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상반기 세계기온이 1880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였다고 7월 19일 밝혔다. 미국과 중동 지역은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어 산불 등 피해가 속출했고 한국 역시 7월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1.5배가량 많았다. 왜 이런 폭염이 닥쳤는지 문답 형식으로 살펴보자.

 

Q. 전 세계 폭염(暴炎)은 예고된 것인가?

A. 폭염이라고 하지만 올해만 햇빛이 강해졌을 리는 없다. 그보다는 공기가 뜨거워졌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작년 겨울 발생한 엘니뇨에서 찾고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수온이 평년보다 0.4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특히 작년 겨울엔 수온이 평년보다 2.5도 이상 높았다. 소위 ‘슈퍼 엘니뇨’였다. 엘니뇨 때 적도의 열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수천 ㎞ 북쪽의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앞바다로 이동했고, 이 열이 올여름 방출되면서 태평양 전체를 달구고 있다. 이매뉴얼 로렌조 미국 조지아공대 지구대기과학과 교수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7월 11일 자에 올해 폭염 원인이 슈퍼 엘니뇨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Q. 우리나라도 올해는 유독 뜨겁다. 같은 이유인가.

A. 한반도에 닥친 폭염은 아직 엘니뇨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 힘들다. 보통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동북아시아 일대는 오히려 서늘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올여름 한반도가 불가마가 된 이유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밀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해마다 여름에 위력을 떨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보통 위도 25~30도에 머무는데, 올해는 32~33도로 한반도 근처까지 올라왔다. 기상청도 아직 그 원인까지는 명확히 알지 못해 현재 분석 중이다.

 

Q.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져서 그런 것은 아닌가?

A. 직접적인 원인은 엘니뇨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폭염과 슈퍼 엘니뇨를 부른 근본원인은 지구온난화가 맞다. 지구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수온도 상승해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원선 독일 게오마르 헬름홀츠 해양연구센터 연구원은 “특히 서태평양 일대의 웜풀(표층수온이 29도 이상인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동, 서태평양 사이의 수온 격차가 커질 경우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Q. 매년 폭염이 더 심해질까?

A. 지구온난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만큼 폭염도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꼭 더워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지구온난화가 추위를 몰고 올 수도 있다. 슈퍼 엘니뇨 이후에는 한파를 불러오는 라니냐가 닥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엘니뇨의 반대 현상인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실제 올해 9월부터 50~65% 확률로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웬주 카이 호주해양대기연구소 연구원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험한 적이 있는데, 21세기 말이면 지구온난화로 슈퍼 엘니뇨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라니냐는 지금보다 80%가량 더 많이 발생할 거라는 결과가 나왔다. 즉 지구온난화 때문에 유달리 춥거나, 유달리 더운 계절이 반복될 확률이 높다.

(도움말=임소영 기상청 기후과학국 사무관)

 

이매뉴얼 로렌조 미국 조지아공대 지구대기과학과 교수팀은 슈퍼 엘니뇨 때 적도의 열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수천㎞ 북쪽의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앞바다로 이동했다가 올 여름 방출되면서 태평양 전체를 달궜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7월 11일자에 밝혔다. 그림은 2015년 겨울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을 당시 미국 서부해안의 온도가 올라간 모습.  - Nature Climate Change 제공
이매뉴얼 로렌조 미국 조지아공대 지구대기과학과 교수팀은 슈퍼 엘니뇨 때 적도의 열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수천㎞ 북쪽의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앞바다로 이동했다가 올 여름 방출되면서 태평양 전체를 달궜다고 ‘네이처 기후변화’ 7월 11일자에 밝혔다. 그림은 2015년 겨울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을 당시 미국 서부해안의 온도가 올라간 모습.  - Nature Climate Change 제공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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