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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겠어! 앞다리로 잎맛따라 장소 고르는 엄마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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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겠어! 앞다리로 잎맛따라 장소 고르는 엄마 나비

2016.08.11 07:15

나비들은 보통 훗날 알에서 부화한 유충의 먹이가 되는 식물에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그 곳에서 부화한 유충은 그 식물의 잎을 먹고 자라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컷 나비들은 아무 식물에나 알을 낳을 수는 없을 텐데요. 이왕이면 알에서 부화한 유충에게 맛있고 영양도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고 싶은 게 엄마 나비의 본능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좋은 조건의 식물을 어떤 방법으로 선택할까요?

 

호랑나비의 모습 - 위키미디어 커몬스 제공
호랑나비의 모습 - 위키미디어 커몬스 제공

일본 오사카에 기반을 둔 JT 바이오히스토리 연구소의 연구진은 ‘호랑나비가 앞다리로 식물 잎의 맛을 감지해 알을 낳을 최적의 장소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연구진에 따르면 식물을 먹는 곤충의 유충에게는 성장에 필요한 특별한 타입의 식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암컷 호랑나비들은 알에서 부화한 유충의 성장 및 생존의 열쇠가 되는 이 특별한 타입의 식물을 선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바로 앞다리에 있는 특유의 센서가 그것인데요. 암컷 호랑나비는 센서가 있는 앞다리로 식물 잎사귀의 표면을 드럼 치듯이 톡톡 두드려 유충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특정 화학 물질이 있는지 확인한 후, 그 물질이 확인된 식물에만 알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선호하는 식물의 잎에 알을 낳고 있는 붉은점알락독나비 - University of Cambridge 제공
선호하는 식물의 잎에 알을 낳고 있는 붉은점알락독나비 - University of Cambridge 제공

호랑나비의 이러한 알 낳는 방법, 놀랍지 않나요? 그 얇은 다리에 센서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 센서로 유충의 먹이가 될 식물을 감지해 알을 낳고 자신의 종을 번식 및 유지한다는 것이 참 놀라운 것 같습니다.


한편,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독나비는 알을 낳기에 좋은 특정 식물의 잎 모양을 선천적으로 구분할 줄 안다고 하는데요. 바로 식물 잎의 모양으로 알을 낳을 곳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암컷 붉은점알락독나비 - University of Cambridge 제공
암컷 붉은점알락독나비 - University of Cambridge 제공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암컷들은 훗날 부화한 유충의 먹이가 되는 식물의 잎에 알을 낳는데요. 열대 지방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열대 식물들이 존재합니다. 그 수많은 식물 가운데 자신의 유충에게 최적화된 식물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요. 독나비의 일종인 붉은점알락독나비(Heliconius erato)는 자신의 유충에게 꼭 맞는 식물을 선택하는데 있어 잎의 모양을 보고 알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캠브리지 대학교 및 미국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의 공동 연구진이 ‘프론티어스’에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보면 광대한 자연에서 살아남는 동물의 생존 능력과 신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동시에 다음에는 또 어떤 동식물의 신비가 밝혀질지 기대가 됩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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