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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에 이공계생 애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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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에 이공계생 애환 담았다”

2016.08.09 07:00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한 만화 그리기가 어느덧 14년째입니다. 만화를 그리기 전에는 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중이 이렇게 과학에 관심이 있을 줄 예상 못 했습니다.”
 

2일 방문한 서울 한양대의 한 연구실. 덥수룩한 수염에 파란 모자를 눌러쓴 신인철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48·사진)가 5명의 고등학생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신 교수가 그린 대학 교양강좌를 위한 만화책 ‘생물학 신(辛) 완전정복’을 읽고 찾아온 것.
 

신 교수는 “책을 홍보한 적이 없는데도 학생들이 먼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진아 양재고 학생은 “생물 수업 시간에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되던 내용을 그림을 통해 확인하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대학 강의 교재도 만화로 만들었다. 직접 그린 ‘분자세포생물학’ 교재를 활용한 신 교수의 강의는 언제나 학생들이 앞다퉈 수강 신청을 하는 인기 강좌다. 방학 중인 지금은 2학기용 교재를 만들고 있다.
 

그가 처음 이공계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1992년. 당시 ‘분자생물학회’의 뉴스레터에 3만 원 원고료를 받으며 ‘대학원생 블루스’라는 생활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공계에서 교수가 되려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후연구원(포닥·포스트닥터)을 거쳐 조교수 임용까지 긴 과정을 거친다. 10년이 넘는 긴 설움을 만화로 그려냈다.
 

그 이후 신 교수는 만화 시리즈 ‘블루스’를 자신의 학위 과정에 맞춰 꾸준히 그려 왔다. 대학원생 시절에는 ‘대학원생 블루스’,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할 때는 ‘포닭 블루스’ 등의 제목을 달고 연구 현장의 애환을 소개했다. ‘학위를 받으려면 멀었으니 그냥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투정, 30년 동안 포닥 생활을 해 온 외국 과학자를 만난 사연 등을 만화로 그려 과학자들의 삶을 여과 없이 소개했다.
 

신 교수는 “스타 과학자들은 대중의 주목을 받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다른 연구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며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인철 교수의 첫 작품인
신인철 교수의 첫 작품인 '대학원생 블루스'의 한 에피소드. - 신인철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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