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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의 언론사 길들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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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의 언론사 길들이는 방법?

2016.08.20 15:00

 

GIB 제공
GIB 제공

페이스북의 지난 7월 27일 발표 자료를 보면, 페이스북을 한 달에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이 17억1200만 명에 이른다. 하루 이용자 수도 11억28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7%나 늘었다. 이 처럼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올리는 콘텐츠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콘텐츠를 모두 보여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모든 콘텐츠를 다 볼만한 시간적 여유를 지닌 사람도 없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접속할 때마다 읽어야 할 포스트는 평균 약 1500개 정도다. 이 많은 것을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놓쳐서는 안될 만한 중요한 포스트를 기계적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이러한 기계적 선별 방식 중 대표적인 것이 각 포스트에 순위를 부여하는 ‘엣지랭크(EdgeRank)’ 알고리즘이다. 페이스북은 엣지랭크를 통해 접속할 때마다 읽어야 할 포스트의 수를 약 300개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관련 내용).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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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의 기준 안지키면, 노출 순위 제한

 

페이스북의 ‘엣지랭크’ 공식 ue : 엣지를 만든 사람과 보는 사람 사이의 친밀성 점수, we : 엣지 유형에 대한 가중치, de : 엣지 생성 시간을 기준으로 한 신선도 정도
페이스북의 ‘엣지랭크’ 공식 ue : 엣지를 만든 사람과 보는 사람 사이의 친밀성 점수, we : 엣지 유형에 대한 가중치, de : 엣지 생성 시간을 기준으로 한 신선도 정도

늘어나는 이용자만큼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할 때마다 일희일비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로 페이스북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곳들이다.

 

페이스북은 2013년 8월부터 뉴스피드 정보(News Feed FYI) 페이지를 통해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변경 사항들을 공개하고 있다. 마케팅 회사나 페이스북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각 회사의 담당자들은 이 사이트를 참고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페이스북 규정을 따른다고 해도 홍보 효과 등이 기대에 못한 경우가 많지만, 그 원칙마저 반영 안 하면 노출되는 경우가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마케팅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효과가 큰 것이 장점. 그렇지만 뉴스피드 알고리즘까지 분석해 공들여 만들어 올린 콘텐츠가 원하는 만큼 노출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생각보다 자주 바꾼다.

 

언론사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사가 생산되면서 ‘기사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기때문. 기사를 읽는 독자들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주문에 언론사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그 중심은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페이스북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두 가지를 뉴스피드 원칙에 반영했다.

 

첫째,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미디어 콘텐츠보다는 가까운 친구들이 올린 콘텐츠를 우대한다(관련내용).

 

둘째, 언론사 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낚시성(clickbait)’ 제목의 기사를 게시할 경우 노출 순위 최하단으로 배치한다.(관련내용)

 

첫 번째와 관련해서는 언론사들이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하지 말고 친구들이 공유할만한 좋은 콘텐츠를 잘 선별해서 전달하라는 압력이다. 두 번째는 내용의 일부를 과장하는 제목이나 핵심 내용을 누락하는 제목을 달지 말라는 지침까지 제시했다.

 

언뜻 보면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불과한 페이스북이 언론사들에게 저널리즘 원칙을 강조한 모양새이기도 하다. 언론사로서는 기분 나쁠 수 있지만, 페이스북이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를 따르지 않기도 힘들다. (물론, 페이스북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무시하면 상관없지만, 그러한 경우는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8월 11일 언론사의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뉴스 기사 등 정보성 콘텐츠에 대해 좀 더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하기도 했다.(☞관련내용)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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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에서 검색 잘되려면, 이 원칙을 지켜라! 

 

페이스북이 언론사의 기사에 대해 뉴스피드 노출 순위를 낮추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올리도록 유도한다면, 구글은 이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검색 서비스 업체인 구글은 2016년 3월 기준 전 세계 검색 점유율에서 모바일의 경우 94.4%, 데스크톱 환경의 경우에는 67.8%에 이르고 있다(Net Market Share 통계 자료 참조). 구글 뉴스 검색 결과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언론사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콘텐츠의 순서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듯이 구글도 검색 결과 순서를 기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페이지랭크라 알려진 순위 알고리즘이 대표적이다. 뉴스 검색 결과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구글이 후원해 추진하고 있는 ‘트러스트 프로젝트(The Trust Project)’가 흥미롭다. 구글이 산타클라라 대학과 협력해 추진 중인 트러스트 프로젝트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첫째, 저널리즘 미션과 윤리 강령을 해당 언론사 웹 사이트에 올릴 것.

 

둘째, 저널리스트의 이력(profile)을 명시할 것.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그동안 주로 취재해 온 분야, 작성해 왔던 기사들을 통해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를 독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

 

셋째,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거나 자료를 제공한 취재원, 전문가, 사이트 링크, 원본 등의 자료를 어떻게 이용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제공할 것.

 

넷째, 기사 내용에 대해 명확히 출처를 밝힐 것. 사이트나 인터뷰를 인용했다면 어디에서 얻었는지에 대해 문헌과 원본 링크를 제공할 것.

 

다섯째, 직접 찾아가서 취재하는 방식의 기사를 지향할 것.

 

구글은 이러한 주요 항목을 잘 이행하는 언론사들의 기사가 구글 뉴스 검색 결과에서 상단에 배치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우대하겠다고 제안한다. 언론사에게 보상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듯 페이스북과 구글은 알고리즘을 통한 제재와 보상이라는 방식으로 언론사들에게 좀 더 나은 기사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사는 무언가를 드러내는 기능이 본질이기에 페이스북과 구글이 기술적으로 콘텐츠를 잘 보이지 않게 하고 보이게 하는 방식은 강력한 영향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한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과 구글은 뉴스 기사 등 특정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에게 저널리즘 원칙을 내세우며, 기술적으로 제재 또는 보완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능이 강조되는 언론사를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들은 기술 회사일 뿐이라고 강조하는 곳들이 언론사에 저널리즘 원칙을 강조하는 모양새로 보이기에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씁쓸함이 느껴진다.   


※ 필자소개
오세욱. 학부에서 동양사를 전공하고 언론정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디어와 관련한 여러 곳의 회사를 다닌 후에 현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미디어로서 소프트웨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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