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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처세술②]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가 실패한 이유는? 이것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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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처세술②]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가 실패한 이유는? 이것때문!

2016.08.17 20:00

사람들은 남의 잘못이나 약점을 잘 보는 습성이 있다. 자신의 잘못은 잘 보지 못하면서도 타인의 잘못은 엄청나게 많이 지적한다. 때로는 추리소설을 쓰듯 그럴 듯한 가정을 해 가며 타인을 헐뜯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게 남의 잘못이나 약점을 먼저 지적하려는 습성이 있다.  - GIB 제공
사람들은 대개 남의 잘못이나 약점을 먼저 지적하려는 습성이 있다. GIB 제공

● 강자가 되려면 ‘나’를 먼저 살펴라!

 

인간의 이런 모습은 바둑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의 약점을 잘 노린다. 적의 급소를 찌르기 위하여 호시탐탐 그런 약점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약점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대방의 대마를 공격할 때 이런 모습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바둑에서는 사냥꾼처럼 적군을 추격할 때 말로 표한하기 어려운 희열과 스릴(thrill)을 느끼게 된다. 평소에 얌전하던 사람도 이런 장면에서는 표범처럼 사나운 공격자가 된다.

  

GIB 제공
GIB 제공

여성 바둑 팬들도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검투사처럼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한다. 여성 최강자로 군림한 중국의 루이 나이웨이 9단은 '철의 여제'로 불리고, 한국의 박지은 9단은 '여자 공격수'로 통한다. 바둑계에서는 여성의 바둑이 남성보다 더 공격적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공격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대방 돌을 신바람내며 공격하다가 그 약점을 역습당해 공격에 실패하는 일이 흔하게 나온다. 마치 옛날 ‘삼국지’ 같은 전쟁이야기에서 달아나는 적군을 정신없이 추격하다가 매복에 걸려 낭패를 당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

 

공격으로는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공피고아’(攻彼顧我)라는 격언이 생겼다. 남을 공격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뜻이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 남을 비난하고 싶을 땐, ‘나’부터 잘하자!

 

세상살이에서도 '공피고아'를 새겨둘 만하다. 이 격언은 여러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는데, 두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자.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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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공격적인 시도를 할 때 먼저 자신의 상태나 능력부터 점검하도록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업을 시작할 때 괜찮아 보인다고 대뜸 덤벼들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일을 충분히 처리해 나갈 능력이 있는지 살펴본 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을 하지 않아 실패를 한 자영업자나 기업들이 무수히 많다.

 

둘째,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고 싶을 때 먼저 자신은 어떤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속담에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탓한다고 자신의 약점은 간과한 채 남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너나 잘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불러오기 쉽다.

 

대인관계에서 '공피고아'를 실천하면 많은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약점과 문제점을 잘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성장을 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비판에 귀를 열면 사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는 당나라 태종이다. 조선의 태종 이방원처럼 형제까지 참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당태종 이세민은 자신의 잘못을 비판하는 신하에게 상을 주는 정책을 폈다. 신하들이 황제를 두려워하여 듣기 좋은 아첨만 한다면 올바른 통치를 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신하들은 황제의 여가활동까지 간섭하며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때로는 귀에 거슬린 의견에 언짢아하면서도 태종은 이런 비판을 수용하여 '정관의 치'라는 멋진 치적을 남겼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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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비판하는 것을 수용하는 것만으로 위업을 남겼으니 우리 개인들도 이것을 배워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바둑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시 되돌아보는 복기(復棋)를 하는 것이 습관처럼 돼 있다. 복기를 할 때 기사들은 상대방의 의견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도 자유롭게 낸다. 복기는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접할 수 있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남을 공격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을 습관화하여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보도록 하자.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프로9단, 교육학 박사. 삼성, LG, SK 등 다수의 기업과 한국경제, 휴넷 등에서 '바둑과 경영', '바둑과 인생'에 관한 강의를 하고, 이코노미스트지 등에 바둑경영칼럼을 연재해왔다. 지은 책으로 『반상의 파노라마』, 『인생과 바둑』, 『바둑 읽는 CEO』, 『고수경영』 등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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