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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속의 아가야, 날씨가 더우니 몸무게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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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속의 아가야, 날씨가 더우니 몸무게 줄여”

2016.08.19 09:13

어미 새가 노래를 불러 알 속에 든 새끼에게 ‘온난화’에 대비하라’고 유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 디킨대 통합생태학센터 연구진은 애완용으로 많이 기르는 금화조(zebra finches)가 노래를 불러 알 속에 든 새끼의 발달을 조절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이언스’ 18일자에 발표했다.

 

금화조 - 위키미디어 제공
금화조 - 위키미디어 제공

 

 

새는 한번 알을 낳으면 부화 전까지 새끼에게 생화학적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포유류가 자궁에 새끼를 품고 영양분이나 호르몬을 주고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금화조나 요정굴뚝새 등 일부 새는 부화 전 새끼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이때 주로 쓰는 방식이 노래다.

 

연구진은 알을 품은 금화조가 부화 5일 전부터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화조가 노래를 부를 때는 대기온도가 섭씨 26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노래가 알 속 새끼에게 특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노래를 듣고 태어난 새끼와 그렇지 않은 새끼의 몸무게를 비교했다.

 

노래를 들은 새끼의 몸무게는 주변 온도가 높을수록 가벼웠으며, 반대로 노래를 듣지 않은 새끼는 더위와 관계없이 무겁게 태어나 온도 적응력을 높였다. 어미 새는 새끼에게 ‘너무 더울 땐 몸무게를 불리지 말라’고 노래로 경고한 것이다. 고온에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DNA가 손상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성장을 줄여 문제가 일어날 확률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선택하는 걸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런 경고 능력은 금화조가 지구온난화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화조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새는 지저귀는 노랫소리로 많은 의사를 전달한다. 일부 조류는 인간처럼 인지·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전뇌(前腦)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고운 노래를 부르는 ‘명금류’와 앵무새는 전뇌 부위가 특히 발달해 있다.

 

세베린 올코비치 미국 밴더빌트대 생명과학과 연구원팀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28일자 논문에서 명금류와 앵무새의 신경세포 수가 일부 포유류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혔다. 비록 뇌의 크기는 작지만, 신경세포의 밀도가 높아서 그 수는 원숭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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