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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슈 why] 우버 자율주행 시작하면 기사들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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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슈 why] 우버 자율주행 시작하면 기사들은 어디로?

2016.08.22 19:00

우버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미국 피츠버그 시에서 자율주행 차량으로 승객을 실어나를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버가 자율주행 서비스에 사용할 볼보 XC90 차량 - 우버 제공
우버가 자율주행 서비스에 사용할 볼보 XC90 차량 - 우버 제공

지금은 우버 차량을 호출하면 기사가 차를 몰고 오는데, 앞으로는 자율주행 차량이 온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아직 시험 기간이기 때문에 전체 고객 중 중 일부에게만 무작위로 자율주행 차량이 배정됩니다. 자율주행 차량에도 전문 기술자가 탑승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직접 운전으로 전환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생각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온 것은 사실입니다. 무인 택시의 시대가 열린 것이죠.

 

우버는 지금까지 우버 기사 일을 함으로써 기존 택시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중점 홍보했지만, 동시에 사람 기사 대신 자율주행 차량으로 전환해 가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아왔습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차량은 우버에게 실존적 문제”라며 “만약 우리가 자율주행이라는 미래의 일부가 되지 못 하면 미래가 우리를 버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 위키피디아 제공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 위키피디아 제공

자율주행 차량의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수백만의 교통사고 희생자를 줄일 수 있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등 많은 긍정적 효과가 예상됩니다.

 

● 자율주행 현실화되면 우버 기사들은 어디로?

 

하지만 우버 서비스가 자율주행 차량으로 이뤄지게 될 때, 우버의 기사들은 어떻게 될까요? 사람 운전사는 조만간 기계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얘기되는데, 과연 현재 300개 도시 100만명에 달하는 우버 기사들은 신나게 일할 수 있을까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보급되어도 기사의 숫자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우선 자율주행이 대세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 모든 운전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분간은 계속 운전 일을 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포드가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첫 제품은 5년 후 선보인다고 합니다. GM은 더 신중하게 상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 "기사 숫자도, 새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자율주행 차량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면 차량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기사가 필요한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율주행이 일상화되면 차량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차량이 스스로 돌아다니며 사람을 태우는 등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출 받아 차를 몇대 사서 무인 우버 차량으로 돌린다던지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늘어난 차량들 중에는 사람 운전사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버 제공
우버 제공

칼라닉 CEO는 “자율주행 차가 갈 수 없는 곳이라던지, 자율주행 차량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노인을 모시는 경우가 떠오르네요. 그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우버 기사가 3만명인데, 만약 자율주행 차량이 (가설적으로) 100만대로 늘어난다면 그에 비례해 기사 수요도 늘어난다”며 “(전체 교통 시스템에서) 기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줄겠지만, 절대 숫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의 정비 등 새로운 일자리도 당연히 생겨날 것입니다. 과거 기술의 변화로 전화교환원이나 공중전화 기사들의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 확산 이후 등장할 새 일자리들로 운수 종사자들이 쉽게 전환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내는 새 일자리는 높은 기술과 역량을 가진 소수의 인재에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운전 기사는 특별한 교육 훈련 없이 할 수 있는 대표적 직종 중 하나였습니다. 택시 기사가 한국 중년 근로자의 사회안전망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재교육하고 새로운 일을 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 일자리의 미래, 우리의 준비는?

 

택시 기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버는 자율주행 서비스 발표와 함께 '오토'라는 자율주행 트럭 개발 스타트업을 인수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습니다. 구글 출신 인력 등이 중심이 되어 설립했으며, 트럭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트럭 운전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종사하는 직종입니다. 모텔, 식당, 정비 등 트럭과 연관된 경제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에는 350만명의 트럭 기사가 있고, 트럭 관련 분야에 고용된 사람은 총 870만명에 이릅니다. 개인 승용 운송뿐 아니라 화물 운송 산업까지 자율주행 차량의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약 91만명의 육상 운수업 종사자가 있습니다. 

 

 

2014년 기준 미국 각 주별 가장 종사자가 많은 직업. 대부분 주에서 트럭 운전사가 가장 많음을 알 수 있다 - NPR 제공
2014년 기준 미국 각 주별 가장 종사자가 많은 직업. 대부분 주에서 트럭 운전사가 가장 많음을 알 수 있다 - NPR 제공

궁금합니다. 우버가 자율주행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사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일단 '당분간 어디로도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버의 대답입니다. 하지만 시계 바늘은 계속 돌아갑니다. 두번째 대답은 여전히 사람 기사들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단, 전체 교통 시스템에서 부차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겠죠. 자율주행 차량이 보급되면서 새 일자리도 생깁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는 무엇일지 아직 불명확합니다.

 

물론 우리 나라는 아직 우버나 자율주행 차량과 같은 교통 혁명의 태풍에서 빗겨 서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의 발달은 조만간 우리에게도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확산되고, 로봇이 일상에 보급되면서 우리들이 지금 생각하는 '일'의 개념은 송두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우버 기사들의 상황은 앞으로 우리가 다른 분야에서 마주칠 현실의 예고편입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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