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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처세술④] '나만의 강점'을 찾아 승부수를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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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처세술④] '나만의 강점'을 찾아 승부수를 띄워라!

2016.08.29 14:00

남과 경쟁을 할 때 우위에 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이길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전략을 잘 적용한다면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승리할 수도 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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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강점을 살리는 건 기본!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누구나 기본적으로 쓰는 전략이 있다. 그것은 자신이 잘 하는 능력, 즉 강점으로 싸운다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인 부문으로 싸운다면 패할 가능성이 많으니 강점으로 싸우는 것은 극히 당연한 전략이다.

 

자신의 강점으로 싸우는 것은 스포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축구에서 수비에 능한 팀은 단단히 지켜놓고 반격의 찬스를 엿보는 전법을 주로 쓴다. 이 경우 공격적인 전법을 쓰면 자기 팀의 강점인 수비력이 발휘되지 않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공격에 능한 팀은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둔 전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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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도 강점으로 싸우는 것은 기본적인 전법이다.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뛰어난 전략가 이순신 장군도 강점을 살리는 전략을 썼다. 왜군과 싸울 당시 조선의 수군은 둔중하지만 단단한 철갑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철갑선의 튼튼한 강점을 살려 이순신 장군은 함포를 쏘며 왜선에 박치기로 부딪쳐서 부수는 전략을 폈다.

 

 

● 바둑 고수들도 각각 승리 전략 달라

 

바둑에서도 고수들은 자신이 강점을 지닌 기술로 싸우는 전략을 쓴다. 예컨대 세계적인 바둑스타 이창호 9단은 계산적인 집바둑 전법을 즐겨 썼다. 바둑의 여러 부문 중에서 계산력이 뛰어나고  마무리를 하는 부분인 끝내기에 강했기 때문이다. 끝내기 바둑이 되면 대부분 이창호의 승리로 끝나곤 했다. 그래서 상대방 기사들은 이창호를 싸움판으로 끌어내 중반에 승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이창호 9단은 슬그머니 전투를 피해 길게 끝내기로 가는 바둑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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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투에 강한 이세돌 9단 같은 타입은 전투적인 바둑으로 이끄는 전략을 주로 쓴다. 돌과 돌이 부딪치며 치열하게 싸우는 상황이 되면 아무래도 전투에 강한 자신의 강점이 발휘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번 알파고와의 대결에서도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전투를 거는 바둑으로 나갔는데,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투에 약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알파고가 사실은 전투력이 엄청 강했기 때문이다. 바둑전문가들은 차라리 이창호처럼 차분하게 두며 기다리는 전략이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알파고와의 싸움에서는 이세돌의 전투력이 결코 강점이 아니었던 셈이다.

 

 

● 강점을 앞세우는 건, 인간의 본성

 

다른 프로기사들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려고 한다. 현대의 기성(棋聖) 우칭위안 9단은 일본의 전통적인 힘바둑 고수 가리가네 8단과 대결할 때 자기 돌 몇 점을 상대에게 희생타로 제공하는 전략을 썼다. 상대방의 펀치력이 너무 강해 정면으로 싸우는 것은 힘들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방에게 자기 돌을 일종의 미끼로 바치며 집으로 이기는 전법을 택했다. 비유하자면 군사전이 아니라 자신이 능한 경제전으로 싸움을 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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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신의 강점으로 승부하는 것은 경쟁에서 극히 당연한 전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으로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 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준비된 '차별화 전략' 있어야

 

이런 사람들은 대개 남들이 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한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는 쪽으로 뛰어들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흉내내는 방법으로 승부를 한다. 이 방식은 안전하긴 하다. 모델을 보고 검증된 방식을 따라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는 절대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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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터인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자신의 강점을 찾아 그것을 발휘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만일 자신이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강점을 평소에 잘 갈고 닦아 세상을 살아가는 비장의 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프로9단, 교육학 박사. 삼성, LG, SK 등 다수의 기업과 한국경제, 휴넷 등에서 '바둑과 경영', '바둑과 인생'에 관한 강의를 하고, 이코노미스트지 등에 바둑경영칼럼을 연재해왔다. 지은 책으로 『반상의 파노라마』, 『인생과 바둑』, 『바둑 읽는 CEO』, 『고수경영』 등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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