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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엔 정말 애정이 담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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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엔 정말 애정이 담겨 있을까

2016.08.30 15:00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인가? 연인, 친구 또는 가족과 꼭 껴안는 경험이라든가 어깨를 툭툭 치며 힘내라는 말을 듣는 경험이라든가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에 본 경험 등 ‘촉감’을 통한 의사소통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더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스킨십이 영유아들에게 있어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다수 있었다. 일례로 Ainsworth와 동료들의 연구에 의하면 양육자와 더 자주, 애정이 담긴 형태의 스킨십을 나눈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건강, 사회성 등의 다양한 발달 지표에 있어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양육자와 스킨십을 자주 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양육자와 더 깊은 신뢰관계를 맺으며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들도 있었다.


단순한 스킨십이 주는 놀라운 효과 때문에 이들 연구들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말을 잘 못 하는아이들에게서만 한정되어 나타나는 효과일 수 있다는 시선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GIB 제공
GIB 제공

사회 및 성격 심리과학지(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어른들의 경우 연인과의 스킨십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편안하고 안전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조건을 나누어 한 조건의 사람들에게는 연인과 대화하면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스킨십을 (팔을 만진다든가 등) 자세히 상상하도록 했고, 다른 조건의 사람들에게는 연인과 대화할 때 방의 풍경이 어떤지 상상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소속, 신뢰, 안정 등의 안정감 관련 단어와 공포, 거부 등의 불안정 관련 단어, 마지막으로 책상, kg 등 중립적 단어들을 섞어서 보여주고는 잠시 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다섯개를 적어보도록 했다.


그 결과 연인과의 스킨십을 상상한 조건의 사람들이 다른 조건의 사람들에 비해 (자기보고 상에서도 더 많은 안정감과 신뢰를 느낀다고 응답했을뿐 아니라) 소속, 신뢰, 안정 등의 관계적 안정감 관련 단어들을 더 잘 떠올리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스킨십에 대한 상상이 소속, 신뢰 등을 심적으로 활성화, 접근성을 증가시켰시켰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연인들로 하여금 한 조건의 연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도록했고 다른 조건의 연인들에게는 스킨십을 하지 않도록 했다. 둘 중 한 명만 연구자로부터 지시를 받았으므로 다른 한 명은 지시사항을 알지 못했고 그 사람(타겟)이 느낀 감정이 연구자들의 관심사였다.


이번에도 연인으로부터 스킨십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람들이 가깝게 느껴진다.’, ‘내 연인이 계속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같은 응답을 더 강하게 표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때로는 화려한 말로도 설득할 수 없는 감정들을 짧은 스킨십으로 어느 정도 줄 수 있다고 하니 스킨십은 참 좋은 소통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말은 꾸며낼 수 있지만 ‘자연스럽고 애정이 담긴 스킨십’은 꾸며내기 어렵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nonverbal) 표현들이 더 큰 정보를 주기도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말이다. 예컨대 ‘난 할 수 있어!’라고 하면서 눈동자가 흔들리고 어깨가 움츠러들고 목소리가 떨린다면 그 ‘말’을 얼마나 믿을 수 있겠는가?


물론 이 모든 이야기 이전에 사랑을 표현할 의지가 있느냐가 제일 중요할 것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당연한’ 관계는 없다.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말로든 몸으로든(?) 더 자주 표현해보도록 하자.

 

 

※참고문헌
Jakubiak, B. K., & Feeney, B. C. (2016). A sense of security: Touch promotes state attachment security.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1948550616646427.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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