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언제쯤이면 재미 있는 중국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6년 09월 09일 16:19 프린트하기

지난 연재 글에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에는 유머, 회상, 스타 기용이라는 코드가 자주 등장하므로 중국을 타켓으로 하는 영상콘텐츠 기획에 있어서는 이러한 점을 적절히 고려하여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 최영휘 변호사의 중국 따라잡기 3 : 중국을 사로잡는 마성의 콘텐츠 3가지).

 

 

(주)마운틴픽쳐스 제공
(주)마운틴픽쳐스 제공

한국의 영상콘텐츠 제작은 나름 치열한 시장 경쟁과 까다로운 소비자들 덕택에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중국의 영상콘텐츠는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까? 과연 중국의 드라마와 영화 같은 영상콘텐츠들도 미래 어느 시점에 가서는 까다로운 한국인의 선택을 받아 ‘별에서 온 그대’나 ‘태양의 후예’와 같은 대박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일까?


사실 현재로서는 이런 날이 쉽게 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고, 본인의 견해 또한 그러하다. 


아래 최근의 한중 양국간 콘텐츠 수출입 현황 성적표가 말해주듯이 한중 양국간 대중문화교류에 있어서는 사실 조금 과도하리만큼 중국이 한국의 콘텐츠에 구애(求愛)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중국 정부가 내놓는 해외 콘텐츠에 대한 중국 내 수입 및 인허가와 관련한 각종 규제책의 수준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것도 이해 못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울러 중국에서 큰 흥행을 낸 뒤 한국으로 수입된 영화나 애니메이션 기대작들도 아직까지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운 처지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 중국에서 10억 위안(우리돈 1,800억원)을 벌어 중국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몽키킹(Monkey King) 1편과 2편이 한국에서 개봉하였는데 대중의 차가운 반응 속에 간판을 내려야 했으며(1편 관객수 2,182명 흥행수입 1,600만원, 2편 관객수 1만1,156명 흥행수입 4,900만원), 중국에서 스타워즈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꿀리지 않고 7억위안(우리돈 약 1,200억원)의 대박을 친 애니메이션 ‘부니 베어(Boonie Bears)’ 역시 한국에서 약4만 5,000명 정도의 관객 동원에 머물렀다. 사정이 이러하니 중국 대륙에서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BoXoo 엔터테인먼트 제공
BoXoo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상황에 대해 중국인들도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2015년에는 자국 영화 중에서 대중의 큰 호응을 받은 ‘착요기(捉妖记)’, ‘전병협(煎饼侠)’, ‘몽키킹 영웅의귀환(西游记之大圣归来)’과 같은 굵직한 영화가 있었는데, 2016년 경우 상반기를 훌쩍 넘긴 현재까지 대중에게 큰 임팩트를 준 대작 영화 한편을 입에 올리기도 어렵다는 평가이다.


이런 이유가 뭘까? 창작자의 자유가 전제되기 어려운 중국 정치 체제의 한계 때문이라거나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본이 넘치다 보니 영화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수준 이하의 작품을 너무 많이 찍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들도 흘러나온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혹자는 ‘그러니 한국 콘텐츠 업계에 기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자연히 할 수 있다. 이해가 되는 말이긴 하나 문화교류라는 것이 이렇게 일방향이어서는 오래 가기가 어렵다고 본다. 한국과 중국의 청년이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일방적으로 한류 스타, 한류 콘텐츠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한국인과 동아시아에 이웃하며 동시대를 살고 있는 13억 이웃의 삶과 역사에 대해, 이들 삶의 희로애락과 사상, 감정에 대해 아름답게, 수준 높게, 또 감동스럽게 그린 영화 작품을 보고자 하는 바램이 있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영화는 보아야겠고 이곳 상해에 사는 나는 ‘부산행’ 같은 영화가 보고 싶지만 이곳에서는 볼 수 없으니, 입맛을 다지며 오늘도 모바일 앱으로 영화표를 예매하고, 영화를 보러 간다. 중국 영화를.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6년 09월 09일 16:19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2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