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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인의 원인은 뇌기능 저하… ‘분노’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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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11일 18:00 프린트하기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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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무시하지 말라며 술집 주인을 살해한 남성. 아들을 낳은 데 대한 질투심으로 친 언니를 살해한 여성.

 

현대 사회는 이해할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있다. 스트레스를 받고도 마땅히 풀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사소한 일로 발생한 폭발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7일 ‘경찰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폭력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과학자들 역시 이러한 ‘분노조절장애’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분노조절장애,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나?’는 주제로 제106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분노조절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분노와 증오의 감정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김재원 서울대 교수는 “분노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여기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행동”이라며 “분노의 지속시간, 강도, 빈도 등을 고려해 장애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분노가 표출되는 방식에 따라 병적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동물이나 타인에게 공격성을 나타내는 행동이 일주일에 2회 이상 발생하거나, 폭행을 포함하는 폭발적 행동이 1년 내 3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분노조절장애로 구분한다.

 

김재진 연세대 교수는 분노조절장애를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해석한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1980년대 말 미국의 한 철도공사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뇌를 다쳤던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노동자는 철근이 눈에 박혀 머리 위로 뚫고 나왔지만,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났다. 하지만 그 후에 성격이 바뀌었는데, 충동적이고 화를 잘 내게 됐다. 그 후로 과학자들은 전두엽이 사람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교수는 “정상인이라도 공격적인 상태에서는 대뇌 전전두피질의 혈류가 떨어진다”며 “행동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전전두피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유사한 침팬지는 화가 나면 바로 신체적 폭력으로 분노를 표출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관계에 따라 분노를 다르게 표출한다. 호주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은 분노했을 때 부하 직원에게는 77%, 동료에게는 58%, 상사에게는 45%만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대익 서울대 교수는 “분노는 복합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의학, 과학적 연구는 물론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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