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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스마트폰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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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14일 15:00 프린트하기

혹시 지금도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마법의 주문, “최신폰 주세요”를 외치고 계시진 않나요? 한 번 사면 오래 써야 하기 때문에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좋은 걸 사겠다는 문화는 우리 가전 소비 시장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미신같은 믿음입니다. 그 때문에 이 모든 걸 덮을 수 있는 최신폰이 입에 붙은 것이겠죠.

 

하지만 사실 좀 다릅니다. 우리 시장은 여전히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몇 없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보다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적어도 몇 가지 특성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제품 선택의 폭은 다소 넓어졌습니다. 적어도 오늘 나온 새 제품이 제품의 절대 가치를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많은 스마트폰 중에서 고를 수 있는 건 하나 뿐  - SK텔레콤 제공
이렇게 많은 스마트폰 중에서 고를 수 있는 건 하나 뿐  - SK텔레콤 제공

크기는 작지만 스마트폰은 하나의 컴퓨터입니다. 컴퓨터 고르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스마트폰까지 따져야 할 게 많다보니 피곤하긴 합니다. 다행인 건 스마트폰 기술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어 있고, 국내에는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은 이제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 화면

 

화면을 보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크기를 봐야죠. 태블릿처럼 큰 스마트폰을 일컬어 ‘패블릿’이라는 신조어도 나오긴 했는데 요즘 스마트폰은 다 화면이 커서 굳이 패블릿을 가릴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폰이 쓰는 4.7인치가 작은 편이고, 갤럭시 노트의 5.7인치가 큰 편이라고 보면 됩니다.

 

화면 차이도 있지만 일단 작은 제품은 손에 잘 들어오고 가볍습니다. 반면 큰 제품은 화면이 시원시원하고, 배터리가 좀 더 오래 갑니다. 어떤 쪽이 나은지 두루 생각해봐야 합니다. 마냥 큰 게 좋기만 한 건 아니기 때문이죠.

 

<phone_2>모든 정보를 눈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 LG전자 제공</phone_2>
모든 정보를 눈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 LG전자 제공

해상도도 봐야 합니다. 기준이 되는 해상도는 풀HD, 즉 1920x1080입니다. 이 숫자는 화면이 표시할 수 있는 가로 세로의 점 개수입니다. 풀HD 정도면 아주 좋은 화면에 들어갑니다. 이보다 더 높은 해상도는 QHD라고 부릅니다. 2560x1440 픽셀입니다. 같은 면적에 두 배 정도 더 많은 점을 찍을 수 있어서 더 세밀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확 구분되진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콘텐츠가 최대 풀HD 해상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더 나은 경험을 주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이 해상도의 시대가 오겠죠. 그럼 그때 스마트폰 바꾸시면 됩니다. 적어도 1~2년 사이에 바뀌진 않습니다.

 

이보다 해상도가 낮은 제품들도 나옵니다. HD라고 보통 쓰는데, 1280x800, 1280x720 같은 해상도를 주로 씁니다. 이렇게 쓰면 좀 부족해 보여서인지 720p라고 세로 해상도를 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풀HD 화면과 비교하면 확 차이가 드러나긴 하지만 그렇게 못 쓰겠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5인치가 넘는 패블릿이라면 되도록이면 풀HD를 기준으로 보면 좋습니다.

 

 

화면 크기에 따라 풀HD와 HD를 구분해서 고르면 됩니다. 5인치가 넘으면 되도록 풀HD 해상도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 애플 제공
화면 크기에 따라 풀HD와 HD를 구분해서 고르면 됩니다. 5인치가 넘으면 되도록 풀HD 해상도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 애플 제공

AM OLED와 LCD의 차이도 있습니다. 화면을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둘의 차이는 OLED가 직접 색과 빛을 내는 방식이고, LCD가 색 따로, 빛 따로 내는 화면이라고 보면 됩니다. OLED가 색이 좀 더 진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양쪽 디스플레이가 특성 정도의 차이일 뿐 화질은 누가 더 좋다고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양쪽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색감을 고르면 됩니다.


● 프로세서

 

스마트폰을 고르기 어렵게 하는 게 바로 이 프로세서입니다. 어떤 게 좋고 나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준은 모호합니다. 과거에는 몇 기가 헤르츠(GHz)처럼 작동 속도가 중요했고, 어느 순간 듀얼코어, 쿼드코어처럼 CPU 알맹이가 몇 개 들었는지로 성능을 가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설계에 따라 성능이 다르고 운영체제가 프로세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확 달라집니다.

 

단적으로 듀얼(2)코어 1.85GHz로 작동하는 아이폰6S와 퀄컴의 쿼드(4)코어 2.15GHGz로 작동하는 갤럭시S7과 성능이 엇비슷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아이폰6S가 더 우수한 점수를 내기도 합니다.

 

CPU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가름짓습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진 않습니다.  - 삼성전자 제공
CPU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가름짓습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진 않습니다.  - 삼성전자 제공

물론 게임을 비롯해 성능에 아주 예민한 분들이라면 최신의 프로세서를 찾아서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그렇다고 느리고 성능 떨어지는 스마트폰이 판매되진 않습니다. 심지어 2년 전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나 LG G3처럼 단통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들도 지금 쓰기에 충분히 빠릅니다. 2년 동안 성능 향상이 없었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겠지만 2년 전 제품이 지금 쓰는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들을 가로막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CPU의 종류를 쿼드코어, 옥타코어 등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정확한 프로세서의 종류를 검색해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CPU의 종류를 쿼드코어, 옥타코어 등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정확한 프로세서의 종류를 검색해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삼성전자 제공

하나의 힌트를 드리자면, 인터넷에서 제품 소개를 확인했을 때 ‘스냅드래곤 820’, ‘엑시노스 8890’처럼 이름이 새겨진 제품이라면 보통 프로세서의 성능을 마케팅에 이용할 만한 고성능 제품입니다. 반면 ‘고성능 듀얼코어’, ‘엄청 빠른 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처럼 이름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 저가 제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도 앞으로 2년 정도 쓰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 정도로 프로세서 기술은 정점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혹 삼성전자처럼 프로세서 이름을 쓰지 않고 모두 쿼드, 옥타 프로세서로만 표기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 그럼 어떤 제품을 고를까?

 

스마트폰은 공산품이지만 그 가치를 숫자만으로 매길 수는 없습니다. 디자인, 카메라, 내구성, A/S 등 따질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도 늘 손에 쥐고 있는 제품이니 되도록이면 약간 부담이 되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하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오늘 나온 새 제품이 좋습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 기준을 넓게 보면 좋습니다.

 

일단 그 범위를 지난 2년 정도로 넓게 잡아도 됩니다. 최근에 나온 저가폰보다 2년 전에 나온 최고 성능 스마트폰이 더 나은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2년 전에 시장을 휩쓸었던 스냅드래곤 800, 801 같은 프로세서가 쓰인 제품은 지금도 전혀 부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고가 제품들은 각 기업이 가장 공들여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완성도나 기술 지원 등이 훌륭합니다.

 

무엇보다 출시된 지 18개월이 지난 제품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른바 단통법의 제약에 걸리지 않습니다. 보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면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제품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5, 갤럭시S6, 갤럭시 노트5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G3와 G4가 있습니다. 애플도 아이폰6가 해당됩니다.

 

’효도폰’은 ‘싼 제품’이 아니라 ‘꼭 맞는 제품’이어야 할 겁니다.  - 네이버 쇼핑 제공
’효도폰’은 ‘싼 제품’이 아니라 ‘꼭 맞는 제품’이어야 할 겁니다.  - 네이버 쇼핑 제공

효도폰이나 키즈폰은 조금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본인의 필요에 따라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갖고 싶어하진 않습니다. 물론 수험생을 위해 게임을 못할 정도의 최소 기능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을 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제품을 써야 잘 쓸 수 있습니다.

 

특히 효도폰은 ‘저가 중의 저가폰’을 포장하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사실은 ‘어르신들에게 좋은 제품은 필요없다’는 아주 무서운 전제가 깔린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이 쓰기에 좋도록 소프트웨어적인 특성으로 차별점을 갖는 부분도 별로 없습니다.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이폰7 쓸 수 있고, 갤럭시 노트7 갖고 싶어 하십니다. 무조건 싼 게 아니라 예산 범위 안에서 적절히 좋은 제품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정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출시된 지 시간이 좀 흐른 제품이나 아니면 근래 나오는 중저가폰들 중에서 골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고르는 데 정답은 없습니다. 저마다 용도가 다르고 쓰임새가 다릅니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면 새로 나오는 제품을 앞다투어 살 필요도 없습니다. 주변에서 쓰는 걸 보고 여유를 갖고 찾아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너무 넘치지 않는 한도 안에서 꼭 원하는 제품을 찾아보세요. 너무 미래를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갤럭시A7이 불편해서 못 쓰게 될 정도의 세상이라면 갤럭시노트7도 불편합니다. 2년 뒤에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는데 그 미래를 지금 억지로 대비하진 마세요. 차라리 싼 제품을 두 번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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