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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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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도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할 줄 안다

2016.09.24 07:00

공동체가 힘 있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기본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뿐만 아니라 구성원들도 각자가 가진 개성 및 생각을 공동체를 위해 내려놓는 것이 때로는 필요할 텐데요. 이는 비단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닌가 봅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큰가시고기(three-spined sticklebacks, Gasterosteus aculeatus)도 각각 고유의 개성이 있지만 그들이 속한 그룹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는 그 개성을 드러내지 않고 그룹에서 내린 결정을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JaySo83(W) 제공
JaySo83(W) 제공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의 크리토스 이오안누 박사와 연구진은 영국의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큰가시고기를 대상으로 그들이 개인이었을 때와 10마리가 함께 한 그룹이었을 때를 비교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바로 큰가시고기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용감한 리더가 그룹을 이끌지만 중요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의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서로 협력해 피차간에 동의가 된 결정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University of Bristol 제공
University of Bristol 제공

결국 연구진은 그룹 전체가 합의가 되어 내리는 이 결정이 용감한 리더의 의견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큰가시고기들 개인의 개성이 그룹이 되었을 때는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오안누 박사는 그룹 안에서의 각자의 개성을 억누르는 주된 원인이 그룹에서 내린 결정을 따르는 데 있다는 것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public domain 제공
public domain 제공

한편 연구진이 큰가시고기들 개인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는 또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그룹일 때 보였던 모습이 개인일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개인의 개성이 그룹일 때 드러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지요.


이에 이오안누 박사는 “큰가시고기의 이러한 습성은 사회적 상황에 따른 ‘가소성’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큰가시고기들이 개인이었을 때 각자의 개성을 반영한, 일관성 있는 모습으로 그 차이를 보였지만 그룹이 되었을 때는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서로 협력하여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Viridiflavus(W) 제공
Viridiflavus(W) 제공

인간의 시선으로 보면 미물인 이러한 물고기 조차 공동체의 의견을 중시하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릴 줄 아는데 우리는 현재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군요.


이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가 발간하는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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