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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임신할 우리 아이, IQ는 150에 맞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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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임신할 우리 아이, IQ는 150에 맞춰주세요

2016.09.27 07:00

 

완전 배아 유전자 편집을 시작한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연구팀. - 카롤린스카대  제공
완전 배아 유전자 편집을 시작한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연구팀. - 카롤린스카대  제공

‘맞춤형 아기’를 만들 수 있어 지금까지 금지돼 왔던 ‘완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 연구’가 이미 스웨덴에서 진행 중인 것이 확인됐다. 태아로 자라날 수 있는 완전한 인간 배아로 유전자 교정 실험을 하는 건 이번이 사상 최초다. 완전 배아를 이용한 연구는 윤리적 문제로 지금까지는 ‘금단의 연구’로 불리며 금기시돼 왔다.

 

스웨덴이 완전 배아로 유전자 교정 실험을 시작함에 따라 맞춤형 아기에 대한 연구도 경쟁적으로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의대 프레드리크 란네르 교수 팀은 최근 완전 배아를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지워 해당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보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완전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세포로 자궁에 착상해 자라면 완전한 인간이 된다.

 

연구팀은 만능 유전자 편집 기술로 알려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인간 배아를 편집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배아 세포에서 유전자 일부를 제거하고, 배아가 태아로 분화하는 과정을 살펴 인간 유전자의 역할을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카롤린스카대 병원에서 기증받은 냉동 배아 10여 개를 이용해 실험한다. 란네르 교수는 “태아의 발생을 이해하면 파킨슨병, 당뇨 등 난치병과 불임 등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유전자를 조작한 배아도 자궁에 착상하면 그대로 태아로 자라날 수 있어 스웨덴 당국은 14일 이내에서만 배아를 키울 수 있도록 올해 4월에 허가했다.


스웨덴 연구팀이 이번에 직접 맞춤형 아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 실험은 언제든지 맞춤형 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다. 특정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키나 지능지수(IQ)까지 조정한 아기도 태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로 완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 연구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난치병 문제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과 생명 존엄성을 해친다는 반대 논리가 대치해 왔다. 에릭 샤트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 게놈 연구소장은 “인간의 유전자를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 경계감을 표했다. 란네르 교수 역시 “나 역시 맞춤형 아기에 대한 어떤 시도도 반대하며 기초적 연구를 할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실험을 계기로 세계 과학계가 경쟁적으로 배아 세포 연구 경쟁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은 지난해 인간 배아 세포 편집을 허가해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캐시 니어컨 연구원이 실험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는 2014년 중산(中山)대 연구팀이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해 불완전한 배아로 유전자 교정 실험을 한 바 있다. 불완전한 배아는 돌연변이와 염색체 수 이상 등으로 정상 태아로 자라지 못하는 배아로, 통상 버려지기 때문에 ‘잉여 배아’로도 불린다.

 

국내에선 아직 배아 유전자 편집 기술 연구가 시도된 바 없다. 관련 연구를 하려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권석민 미래창조과학부 생명기술과장은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 심의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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