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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중대발표란 이름의 ‘낚시’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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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중대발표란 이름의 ‘낚시’를 하는 이유

2016.09.27 19:16
NASA가 26일 공개한 유로파의 사진. 왼쪽 아래 부분에 수증기 기둥이 있다. - NASA 제공
NASA가 26일 공개한 유로파의 사진. 왼쪽 아래 부분에 수증기 기둥이 있다. -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6일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지표면에서 200㎞ 높이로 수증기가 분출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놓고 각계에선 ‘NASA가 또 한 번 낚시에 성공했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유로파의 지표면은 두께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태양계의 지구형 천체 중에서 표면이 가장 매끄럽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얼음 아래에 지구보다 물이 2배나 많은 거대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NASA가 이번에 발견한 수증기 기둥은 바다가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NASA는 지구궤도에 떠 있는 ‘허블 전파망원경’으로 유로파를 발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번 발표는 과학적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완전히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수증기 분출을 확인한 두 번째 위성이다. 앞서 2005년 NASA의 카시니 궤도선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수증기의 분출을 관측한 바 있다. 2012년에도 허블망원경으로 유로파 표면에서 160㎞에 이르는 비슷한 수증기 기둥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럼에도 NASA는 발표 5일 전부터 언론에 ‘중대 사실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NASA는 과거에도 중대발표를 예고해 전 세계를 들뜨게 한 후 실망스러운 발표를 한 경우가 많다. 2010년엔 외계 생명체와 관련된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는데, 막상 발표 당일엔 ‘독성물질인 비소(As)를 이용해 생존하는 신종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마저 곧 진위논란에 휩싸였고, 연구결과를 반박하는 논문이 뒤를 이었다.

 

이런 사례는 여러 차례 반복됐다. 2012년에는 ‘역사책에 남을 만한 발견을 했다’고 예고했지만 발표 날엔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첫 토양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화성표면에서 유기물과 물 분자를 검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5년엔 화성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중대발표를 예고했지만 그 역시 화성에 소금물이 흐르는 증거를 찾았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일각에서는 ‘NASA가 예산확보 등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벤트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과학적으로 중요한 사실인 건 틀림없지만, ‘중대발표’라며 세계 언론을 들뜨게 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행성과학그룹장은 “유로파 지하에 물과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이번 발견도 중요하긴 하지만 아주 특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NASA는 2018년 쏘아 올릴 예정인 신형 우주 전파망원경 ‘제임스웹’으로 유로파의 수증기 활동을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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