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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냐, 저녁이 있는 삶이냐 - 연봉 낮춰서 이직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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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09일 10:00 프린트하기

“연봉을 버리고 칼퇴를 얻었다”


대기업에 7년간 근무하며 야근이 일상이었던 K씨(여, 33). 결혼 후 임신과 동시에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뒀다. K씨는 퇴사 이유에 대해 “정말 높은 연봉에 남들이 알아주는 대기업에 다녔지만, 매일 자정 또는 새벽에 퇴근하고 때로는 주말 근무까지 하니, 돈은 모여도 이게 사람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GIB 제공
GIB 제공

퇴사 후 그동안 못잤던 잠을 실컷 자고 여유를 즐기며 아이를 낳은 후 다시 직장을 얻을 때에는 연봉보다는 ‘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새로 얻은 직장은 그전보다 연봉은 많이 적어졌지만 대신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오손도손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며 만족해 했다.
 

흔히 이직을 할 때는 연봉이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니지 않을까. 연봉 말고도 누구나 원하는 것들이 있다. K씨처럼 가족들과의 여유로운 시간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좀더 좋은 커리어, 또는 임원으로 성장하려는 욕구 등이다. 이직하는 모든 분들이 연봉을 높여서 가는 것 같지만 실은 수평이동을 하거나 낮춰서 가는 분들도 적지 않다. 


굴지의 IT 기업에 근무했던 P씨(42)는 연봉을 소폭 낮추고 다른 기업으로 이직한 케이스다. 다음 해 상승분까지 생각하면 연봉이 꽤 낮아진 편이었지만 고민 끝에 이직을 택했다. 그렇다고 상사나 동료와 문제가 있던 분도 아니었다. 오히려 평판이 매우 좋아서, 회사에서 퇴사를 만류하던 상황이었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총괄 관리자, 향후 임원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회사 구조상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연봉 부분은 과감히 내려놓고 앞으로의 커리어에 집중했던 것.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버려야


최종합격 후 연봉을 포기하지 못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분들이 종종 있다. 현재 연봉 체계가 다른 회사에 비해 높아서 그에 못미치는 곳으로 옮기려고 했다가도 마지막에 현 회사에 남기로 하는 분들이다. 그렇다면, 처음 이직을 고려했던 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채 계속 그 회사에 남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 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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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대신 무엇을 얻을 것인가


흔히 이직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연봉 협상을 잘 하라” “얼마를 불러라”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인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높은 액수를 고집하다가는 애써 얻은 ‘최종 합격’이 없던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연봉 협의를 하다가 기업 측에서 중단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연봉이 현재보다 낮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 그런데 경력상 또는 여러 여건상 입사하고 싶은 회사라면 연봉 이외에 다른 장점을 더 찾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비나 의료비 지원 시스템 등 복리후생이 좋다든지, 영업직이라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구조가 잘 되어 있다든지 연봉 이외에 다른 부분에 장점이 있는 회사들도 많다.


또 하나는 앞서 언급한 일과 삶의 조화, 즉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워킹맘들은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 있어 주지 못해 속상해 하는데, 과감하게 연봉을 낮춰 직장을 옮긴 후 저녁 시간을 아이에게 투자할 수 있다며 만족해 하는 분들도 많다.


연봉은 이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돈’ 말고도 내게 중요한 것이 있음을 간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전경원 헤드헌터

kate@fain.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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