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두 글자 제목 영화, ‘럭키‘ ’춘몽‘ ’자백’

통합검색

두 글자 제목 영화, ‘럭키‘ ’춘몽‘ ’자백’

2016.10.13 06:00

기나긴 여름이 지나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겨울처럼 칼바람이 매섭다. 사계절이 아니라 매년 여름-겨울의 반복인 것 같지만 날씨가 어떻든 그래도 영화는 끊임없이 개봉한다. 지난 주 소개한 <맨 인 더 다크>가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친 가운데, 이번 주에는 2글자 영화들이 몰려온다. (콩?) 코미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럭키>, <춘몽>, <자백>이 그 주인공. 금주 신작들도 지난 주에 이어 범상치 않은데, 두 글자 제목을 가진 개봉 영화 3편의 포인트를 짚어본다.

 

쇼박스, ㈜스톰픽쳐스코리아, 뉴스타파 제공
쇼박스, ㈜스톰픽쳐스코리아, 뉴스타파 제공

 

럭키 - 쇼박스 제공
럭키 - 쇼박스 제공

#1. <럭키>


감독: 이계벽
출연: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제이슨 본’이 아니고 유해진이다. ‘접신’에 가까운 열연을 펼쳤던 <이끼>의 기억이 선명한데 최근 몇 년 [삼시세끼]로 예능을 휘어잡더니 이제는 코미디 영화 <럭키>로 돌아왔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열쇠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조연으로만 활약하던 유해진이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늘 조연과 공동 주연을 오가던 유해진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작품일 텐데,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어떤 작품에서도 자기 몫 이상을 해내는 신뢰도 높은 배우이고, 확실히 [삼시세끼]의 인기를 무시할 수 없을 듯 하다.


일부 관객들은 지난 주말 먼저 관람해 이미 개봉한 영화가 아닌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주말 동안만 유료 시사를 진행해 12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봤다. 지난 7월 총알받이가 되었던 <부산행>의 유료 시사 이후, 이제는 기대작들에게는 관례처럼 굳어진 개봉 방식이다. 썩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어쨌든, <봉이 김선달> 이후 코미디 영화가 뜸했던 극장가에서 <럭키>가 깜짝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초특급 반전 코미디를 내세운 이 영화의 제목 ‘럭키’는 럭키(Lucky)가 아닌 럭키(Luck-key)라는 게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냉혹한 킬러인 유해진이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잃고, 이를 틈타 무명배우 역할의 배우 이준이 열쇠를 바꿔치기 한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유해진의 ‘원맨쇼’가 펼쳐진다고. 유해진이 냉혹한 킬러를 연기한다는 설정부터 웃음이 난다. <야수와 미녀>를 연출한 이계벽 감독의 복귀작이다.


*영.혼.남의 기대평: 유해진의 능청스럽고 열정적인 연기는 이미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봤지만 이번엔 단독 주연에 코미디다. 관객들이 이번 주 영화를 고를 때 가장 부담 없는 선택지다.


 

춘몽 -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춘몽 -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 <춘몽>


감독: 장률
출연: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두 번째로 소개할 두 글자 영화는 감독 이름도 두 글자다. (콩!) 장률 감독의 신작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주인공 4명의 이름이 모두 실제 배우의 이름과 같다. ‘예리’ 역할을 맡은 한예리를 비롯해, 세 명의 남자 주인공은 모두 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똥파리>의 감독/주연 양익준 감독, <무산일기> 감독/주연 박정범 감독, <범죄와의 전쟁><군도>을 감독하고 <용서받지 못한 자>에 출연한 윤종빈 감독까지(고문관 ‘지훈’ 역), 캐스팅이 독특하다.


그리고 다음은 주연진 보다 더 화려한 특별출연진의 명단이다. 신민아, 유연석, 김의성, 김태훈, 조달환까지. 장률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를 응원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장률 사단의 배우들이다. 이 배우들을 데리고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호기심이 발동한다. 추위가 매서워지는 이 계절에 일장춘몽에서 따온 제목처럼 ‘봄 꿈’같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모든 장면이 흑백으로 촬영된 영화다. 장률 감독의 전작들처럼 시적이고, 영화 속 공간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로 작용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일주일 만에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혼.남의 기대평: 감독이 <경주>에서 보여준 것처럼 영화의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최악의 하루>, [청춘시대]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르는 한예리의 매력을 놓쳐선 안 된다.
 

 

자백 - 뉴스타파 제공
자백 - 뉴스타파 제공

#3. <자백>


감독: 최승호
출연: 김기춘, 원세훈, 최승호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거물급 출연진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자백>은 한국의 액션 저널리스트 최승호 감독이 40개월 간의 추적 끝에 파헤치는 스파이 조작 사건의 실체를 담은 영화다. 국정원장을 지낸 원세훈,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김기춘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간첩 조작 의혹이 불거진 국정원과 이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관료들의 ‘못된 꿍꿍이’를 거침없이 파헤치는 한 언론인의 영화다. MBC [PD수첩]에서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유명해진 최승호 PD가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 언론 ‘뉴스타파’에서 만든 첫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그런데 이 영화, 예사롭지 않은 소재만큼이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국정원의 반응을 얘기한 건 아니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수상하고, 포털 사이트 ‘다음’의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인 스토리펀딩을 통해 개봉 전 4억 원 넘게 후원금을 모았다. 처음 목표액은 2억이었다. 언론에 공개된 후, 소금처럼 짜기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에게 최고 평점에 가까운 7점을 받기도 했다. 감독이 직접 찾아가는 시사회를 열어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 이 영화가 가진 문제의식과 감독의 취재 열정에 공감하는 더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영.혼.남의 기대평: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루다 보니 대기업과 직접 연결된 프랜차이즈 극장에서는 개봉이 어려운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었지만, 같은 시기 개봉작이 많지 않고 관객들의 반응이 높아 3사 극장에서 상영이 결정됐다고 한다.

 

 

※ 편집자주

대체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영화’가 무슨 말이냐고? 일단 ‘오X기’ 그룹의 PPL은 아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앞으로 매주 목요일 나올 이 칼럼은 ‘영화 혼자 보는 남자’(영.혼.남=필자)가 3분 만에 추천하는 금주 개봉 영화 소식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매주 목요일, 손이 심심한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3분 안에 볼 수 있는 이번 주 개봉작 소식을 준비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이든, 벗어나기 싫은 이불 속에서든, 이번 주 개봉 영화가 궁금하다면 매주 목요일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당신의 영화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2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