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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방랑자의 삼성 갤럭시 노트7 구입&교환‧환불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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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방랑자의 삼성 갤럭시 노트7 구입&교환‧환불기 上

2016.10.12 16:30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달인 듯합니다. 10월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단종이 된 셈이지요.

 

갤럭시노트7은 출시 전부터 화제거리였습니다. 세련된 외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컬러(코랄 블루)를 비롯해 방수 기능, 홍채 인식까지. 예약자 전원에게 기어핏을 준다는 덤까지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진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근처 휴대폰 판매점과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달려가 예약을 건 사람들이 많았지요. 국내 예약 때 무려 40만 대나 팔려나갔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노트7 제조 관련팀은 샴페인을 터뜨렸을 겁니다. 지금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 고뇌에 고뇌를 거듭했던 구매: 최저가를 찾아라

 

휴대폰 대리점에 가면 다양한 휴대폰이 진열돼 있습니다. 출시된지 몇 년은 족히 된 폰도 있고, 카카오톡과 전화만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저사양폰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플래그십 모델일 겁니다. 각 제조사에서 자존심을 걸고 최고로 잘 만든, 동시에 최고로 비싼 바로 그 폰들 말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역시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당연히 가격도 비싸지요. 당시 출고가는 98만 8900원. 100만 원에서 1만 1100원이 부족합니다. 이 가격의 기계를 단번에 훅 구입하기에는 당연히 부담이 됩니다. 그렇기에 휴대폰을 구입할 때는 혹시 기계를 좀더 싸게 구입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첫 번째 방법은 가장 널리 알려진, 공시지원금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각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통신 요금제에 맞는 보조금을 지원받는 방법입니다. 모든 기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잘 안 나가는 폰일 수록 보조금이 많이 책정됩니다. 소위 ‘공짜폰’이라고 부르는 폰들은 이 보조금이 높아 기기값을 퉁칠 수 있는 폰들을 말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기기 값은 온전히 지불하고, 통신요금을 할인 받는 선택약정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보조금 대신 통신요금을 할인 받는 것인데, 사실상 플래그십 모델 기기들은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선택약정으로 이용하는 것이 전체 총액을 봤을 때 조금더 저렴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방법을 주로 이용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제 3의 사업자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로 신용카드에서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특정 신용카드로 기기를 구입한다면 신용카드 청구 요금에서 얼마씩 할인해주는 방법입니다. 이는 기기마다, 통신사마다 상이하게 다르니 필요하신 분들은 통신사나 사용하는 카드사에 직접 알아보시는 것이 빠를 듯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기값이 아니라 통신요금을 할인해 줄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고뇌 끝에 저는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갤럭시노트7 예약을 건다. 예약자 특전이 매우 탐난다.
- 예약을 걸어서 물건을 받길 기다리는 동안 삼성 t2v2 신용카드를 발급받는다. 이 카드 통신비를 결제할 경우, 기기값에 대해 2년 동안 36만 원을 할인 받는다(한 달에 30만 원 사용 시 월 1만 5000원 할인)
- 기기값을 할인 받는 옵션(라이트할부)와 별개로 선택약정을 신청한다. 선택 약정은 요금제의 20%를 감면해주는 제도로 1년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24개월 밖에 안된다고 허튼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할 것!

 

그렇게 전 8월 23일, 갤럭시노트7 실버티타늄을 손에 쥐게 됐습니다. 좋더라고요. 이전에 쓰던 LG G4는 이미 액정이 깨져서 박스테이프로 덕지덕지 감고 다녔었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었던) 기어 S2도 왠지 제 주인을 찾은 느낌이었고요. 그리고 역시 예약 사은품으로 받았던 마일리지관 10만원 쿠폰을 이용해 거치형 무선 충전 스탠드와 노트7 전용 배터리팩도 구입했습니다.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발화, 노트7의 운명

 

그런데 제가 예약했던 노트7을 뒤늦게 받았을 즈음, 갑자기 노트7의 발화 현상이 이슈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사실 갤럭시 시리즈의 발화 현상은 그 이전에도 종종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금세 묻히곤 했지요.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이슈가 커지더니 9월 2일 결국 전량 리콜이라는 결정이 내려집니다.

 

솔직히 불만 많았습니다. 제 주변에 저 뿐만 아니라 노트7을 예약 구매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하나 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내 건 발열도 없고 멀쩡한데?! 원인이 대체 뭔데?”

 

한두 푼짜리 장난감 휴대폰을 구입한 것도 아니고 무려 100만 원에 가까운 값비싼 기계를 구입했는데, 문제가 있어서 전체를 리콜한다니, 그것도 문제가 뭔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일 휴대폰을 보러 다닐 수 있게 한가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심지어 삼성 측에서 한다는 소리는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니 연락을 기다려 달라’ 였습니다. 슬슬 뿔이 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9월 20일, 강제 업데이트가 시작됩니다. 배터리를 최대 60%만 충전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휴대폰 설정을 통해 80%까지는 되도록 바꿀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게 뭡니까. 100만 원짜리 결함품을 산 것 마냥.

 

조금 더 기다려볼 생각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닙니다. 당시 내년 3월까지 교환가능이었고, 제가 구입한 폰은 문제가 없었으며, 어떤 상태여도 교환해준다는 말은 유혹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케이스를 안 씌우고 맨 폰을 쓰는 건은 누구나 갖는 로망인데 이참에…?’

 

하지만 제가 바꾸지 않음으로 인해서 전전긍긍할지도 모를, 누군가를 생각하니 그것도 못할 짓이더군요. 비행기 반입이 까다로워진다는 것도 맘에 걸렸고요. 얌전히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100% 완충이 되는 것과 80%, 60%가 완충 상태인 스마트폰은 쓸수 있는 정도가 전혀 달랐습니다. 보조배터리를 챙겨서 다녔어야 했고, 콘센트가 보이면 바로 꽂고 싶어졌습니다. 충전할 때마다, 혹은 특정 행위를 할 때마다 뜨는 팝업을 보니 일주일이 지난 9월 18일쯤에는 차라리 빨리 바꾸고 싶어지더라고요.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제공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제 차례라는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구입을 한 디지털 프라자에 연락을 하니 물량이 너무 딸린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판매 직원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조용히 알았다고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기사와 칼럼이 나기 시작합니다. 주로 ‘교환해 준다는데도 교환을 안하는 한국인, 안전불감증인가’ 와 같은 주제로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교환과 관련된 경험을 한 번 글로 옮겼어야 했나 생각도 합니다. 아니, 순차적으로 교환해준다고 연락을 기다리라고 할 땐 언제고, 목빠져라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안전불감증으로 치부하면 사람 뭐가 됩니까?

 

그리고 9월 30일, 통신사를 통한 교환, 환불이 끝나고 앞으로는 디지털 프라자에서 모든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참고로 디지털 프라자에서 구입한 저는 그 때까지 교환하러 오라는 연락을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30일 오후, 드디어 디지털 프라자에서 연락이 옵니다. 교환하러 오라고요. 그냥 유심만 바꿔끼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교환 초기에 유심 번호와 기기 일련번호가 맞지 않으면 잠금이 걸려 안 풀어졌던 사례가 있어서 통신사와의 연결을 통해 순차적으로 교환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새 기기를 받아 새롭게 세팅을 해야하는 수고가 필요하지만 담당 직원의 퀭한 눈을 보니 그저 고생하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전 그걸로 끝났을 줄 알았어요.

 

● 과연 교환, 환불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제가 교환폰을 기다리는 기간에도 사건은 터졌습니다. 교환한 노트7도 발화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설마, 아니겠지. 조용히 넘어갔지만 결국 사건은 크게 불거지고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갤럭시노트7의 단종, 교환, 환불 절차가 시작됩니다.

 

여러가지 합의 사항이 필요하겠지만 모든 피해 금액은 삼성이 지겠다는 모양새입니다. 약정위약금, 지원금 등등에 대해 노트7을 구입했던 소비자는 1의 피해도 없이 모두 새로운 폰으로 바꿔주겠답니다. 다만 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로서 그 정책도 썩 맘에 들지 않긴합니다.

 

우선 교환 기종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삼성이 우선 교환 기종으로 내놓은 갤럭시S7과 S7엣지 모델은 2016년 3월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노트7을 예약할 정도의 소비자가 6개월 전의 스마트폰을 기꺼이 받아들일까요? 솔직히 저라면 다음주면 출시될 아이폰7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삼성은 이미 출시한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S7시리즈와 노트5(6도 없는!))에서 끝내고 싶어하는 모양새입니다만, 사람들이 얼마나 반길지는 미지수입니다. 애초에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는 선호하는 소비자 계층이 전혀 다른 데다, 노트 계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1년전에 출시한 스마트폰에 대해 얼마나 선호도가 높을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노트5를 받을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바꾸지 않았을까요?

 

시간과 금액에 대한 소모에 대한 보상도 미지수입니다. 금액은 8월 개통 시작 이후 사용한 분량에 대해서 모두 삼성이 책임지고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그 동안 들인 시간에 대해서는요? 게다가 삼성은 예약 구매자에게 갤럭시 기어핏2 만이 아니라 마일리지관 10만 원 상품권, 액정 수리시 50% 할인을 내걸었습니다. 액정 수리는 단종시키고 있으니 받을 일이 없다고 해도(수리비가 30만 원대라는 것은 일단 둘째치고라도) 마일리지관 10만원 상품권에 대해서는 보상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벤트몰 마일리지관 10만 원 상품권을 쓰기 위해 삼성페이 마일리지관을 들어가 보면 가격대가 매우 애매했습니다. 기어 아이콘X 22만 원(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기어핏2(이미 예약 특전으로 받았는데?)+레벨액티브(블루투스 이어폰) 26만 7000원, 무선충전 커버(노트7 전용 배터리팩)+S뷰 스탠딩커버(노트7 전용) 13만 2000원. 제가 구입했을 당시에는 무선충전커버+무선충전기 스탠드 형이 15만 원 대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10만 원 할인권을 쓴다고 해도 추가금이 발생합니다. 100번 양보해서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무선충전기는 다른 삼성 제품과 호환해서 쓴다고 해도 노트7 전용 악세서리를 구입한 소비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삼성전자 이벤트몰 마일리지관 캡쳐 제공
삼성전자 이벤트몰 마일리지관 캡쳐 제공

 

 

이에 대한 문의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메일을 보냈습니다만, 아직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일인 13일, 삼성전자는 교환과 환불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저는 일단 내일 당장 제가 구입했던 디지털 프라자에 가볼 생각입니다. 환불을 할지, 교환을 할지는 오늘 밤새 차차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다녀와서 바로 하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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