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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방랑자의 삼성 갤럭시 노트7 구입&교환‧환불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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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4일 20:00 프린트하기

하루가 지나서 돌아오겠다는 호언장담은 뒤로 한 채, 조금 늦게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술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담당 직원의 하소연도 듣고,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고 난 뒤 어떻게 할지 고민도 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저 하나였습니다.

 

‘고객 응대 직원들만 죽어나게 생겼구나.’

 

삼성전자는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달아 일어난 갤럭시 노트 7에 대해 전량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8월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 7 출시 미디어 행사 장면.  - 포커스뉴스 제공
삼성전자는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달아 일어난 갤럭시 노트 7에 대해 전량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8월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 7 출시 미디어 행사 장면.  - 포커스뉴스 제공

 

● 교환이나 환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전 편, ‘☞스마트폰 방랑자의 삼성 갤럭시 노트7 구입&교환‧환불기 上’을 보고 오신 분이라면 제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아셨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 잊으셨을 테니 간단하게 요약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갤럭시노트7을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서 미리 예약해 혜택을 모두 받음
(기어핏2, 삼성페이 이벤트몰 마일리지관 10만원 상품권,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액정 수리비 감면 혜택을 기본으로 디지털 프라자의 증정품(케이스, 액정필름, 보조배터리, 케이블, 마이크로5핀-USB C타입 젠더, 마우스패드))
- 이전에 사용하던 G4의 경우, 보조금+약정 혜택 없이 선택약정으로 구입, 단말기 할부금과 선택약정 기간이 약간 남음
- 갤럭시노트7 역시 보조금없이 구입. 통신사간 번호이동 없이 기기변경으로 진행. 유심만 마이크로 유심에서 나노 유심으로 변경.

 

요는 저는 복잡한 약정할인, 보조금 이런 거 없이 기계를 통으로 구입해서 기계만 변경해 가며 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마, 장담컨데 환불(혹은 교환) 절차도 매우 간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수많은 경우의 수 중 무엇을 선택할지를 결정할 일입니다. 사실 이번 갤럭시노트 단종 사태에 직면한 분들도 똑같이 고민할 사항입니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① 그냥 쓴다: 커다란 화면과 S펜을 이용한 인터페이스 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노트 시리즈에 큰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냥 쓸 수 있습니다. 다만 12월이 지난 뒤 혹시 모를 폭발이나 기타 다른 AS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비행기에 못 갖고 탈 수도 있겠지요.

② 다른 기기로 바꾼다: 이미 나와는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을 택할 수 있습니다. 삼성 측에서는 약정 위약금 등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해 모두 삼성에서 책임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노트7 사태 발맞춰 출고 가격을 내린 다른 경쟁사의 기기로 바꾸거나, 이제 곧 출시될 아이폰7을 기다릴 수도 있을 겁니다. 때마침 아이폰이 12월이 되기 전에 나오다니, 참 공교로운 일입니다.

③ 원래 기기로 돌아간다: 모든 계약을 원점으로 되돌린 뒤, 원래 쓰던 기기와 요금제로 돌아가는 겁니다. 물론 아직 기기가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이지요.

 

● 일단은 원래 기기로 돌아가다

 

제가 택한 것은 ③입니다.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의 감상입니다만 전 구글을 매우 사랑합니다. 회사 이메일을 받는 계정은 지메일(gmail) 입니다. 구글 계정을 통해 전화번호부를 동기화하고, 구글 포토를 씁니다. 2010년에 처음 아이폰4를 손에 쥐었을 때 만든 아이튠즈 계정의 도메인도 gmail입니다.

 

아이폰4를 시작으로 갤럭시노트2, G4를 거쳐 갤럭시노트7을 쥐었을 때 사실 아이폰7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내년에 아이폰 10주년 기념으로 애플에서 아이폰4처럼 제 취향을 직격하는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벗어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환불을 앞둔 필자의 갤럭시노트7. 브리핑 앱에서 필자가 쓴 환불기가 보이는데…. - 김규태 기자 kyoutae@donga.com 제공
환불을 앞둔 필자의 갤럭시노트7. 브리핑 앱에서 필자가 쓴 환불기가 보이는데…. - 동아사이언스 제공

 

하지만 그대로 G4로 돌아가자니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삼성 기어S2와 함께 애용하던 G4는 ‘요단강’을 건넌 상태였습니다. 발열과 빠른 배터리 방전은 둘째치고, 제 험한 굴림을 이기지 못하고 액정이 깨졌거든요. 액정 수리하고 쓰면되지 않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습니다만, 사실 전 이미 액정을 깨뜨려 바꾼 전력이 두 번이나 있습니다(보험도 가입을 안했어요! 왜 안했니, 과거의 나야 ㅠㅠ). 세 번째 수리를 하자니 이제 슬슬 배보다 배꼽이 커집니다.

 

아이폰7은 안내키고 곧 아이폰7이 나올텐데 역시 128기가 모델이 100만 원 가까이하는 아이폰6S는 더더욱 안내킵니다. V20이나 G5요? 저 G4 쓰다가 이번에는 다른 제조사로 가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갤럭시S7이나 S7엣지? 애초에 고려대상도 아니었습니다. 그외 기타 다른 수많은 모델들은 성능 면에서 혹은 가격 면에서 마음이 안찹니다.

 

기기 고르는 것은 둘째치고, 일단 환불 및 교환이 시작된 10월 13일, 제가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삼성 디지털 프라자로 향했습니다. 벌써 세 번째 얼굴을 보는 담당 직원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긴 설명을 시작하려는 것을 제가 내용 대충 다 알고 왔으니 제게 그런 수고를 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환불을 진행했습니다. 직원은 “오늘 아침 9시에 메뉴얼이 나왔다”며 환불에 대한 메뉴얼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제가 첫 환불 혹은 교환 고객이었을까요?

 

답은 ‘아니다’였습니다. 다만 오전에 일찍 온 다른 분의 경우 번호이동을 통한 약정 등 복잡한 옵션이 많이 걸려있어 자세한 메뉴얼이 나오기 전까지 조금 기다려 달라는 양해를 부탁드렸다고합니다.

 

제 경우는 단순 환불 및 원래 기기로 되돌리기여서 수월했던 모양입니다. 갤럭시노트7은 기기는 반납하고, 유심만 들고 나왔습니다. 이제는 원래 제가 사용하던 G4에 끼워야겠지요. 이미 지불된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금액 일부는 다음달 휴대전화 요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환불됩니다.

 

+) G4는 마이크로 유심, 갤럭시노트7은 나노 유심을 사용합니다. 지금의 전 새로운 제3의 기기를 일시불로 구입해 임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 언젠가 맘에 드는 것이 나오지 않을까요?

 

사실 현장에서도 혼란이 있는 모양입니다. 사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기기변경인지, 신규가입인지, 번호이동인지, 보조금은 어떻게 되며 이미 청구된 금액은 어떻게 환불되는지…. 하나의 회사에서 일이 처리되더라도 복잡할 판에 삼성과 SK, KT, LG라는 대기업 4개가 얽히고, 여기에 통신사업을 하는 각 대리점들까지 얽혀있습니다. 어느 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환불이 되는지 고객센터 직원들도 매번 바로 대답은 못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확인 뒤 다시 고객에게 전화를 주는 방식으로 답변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사태에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을 현장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 뿐일 겁니다.

  

요즘 휴대폰 대리점에 가면 종동 볼수 있는 슬픈 장면 - 염지현 기자 ginny@donga.com 제공
요즘 휴대폰 대리점에 가면 종동 볼수 있는 슬픈 장면 - 염지현 기자 ginny@donga.com 제공

● 삼성 이벤트몰에서 구입한 노트7 전용 악세사리는…?

 

이제 남은 것은 노트7과 함께 구입한 전용 악세사리입니다. 이미 상편에서 지적했던 대로, 삼성페이 이벤트몰 마일리지관에서 구입한 악세서리들은 상당수가 노트7 전용으로 구성이 돼있고, 10만 원 쿠폰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노트7 환불을 도와준 직원이 기타 사은품에 대한 안내를 도와줍니다. 복잡하고 길게 이야기하기 앞서 간단하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삼성페이 이벤트몰에서 구입한 노트7 관련 아이템은 모두 환불이 가능합니다.
- 전화번호 1833-5240으로 연락하셔서 반품 및 환불에 대한 안내를 받으시면 됩니다.
- 다만 현재 문의가 폭주하는 상황이라 전화연결이 안될 가능성이 매우×10 높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연결을 못했습니다)
-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일 경우 12월 31일까지 환불이 가능하니 천천히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중요 이 메시지를 다 들으며 기다려도 상담원과 연결되지는 않고, 다음에 걸어달라며 전화가 끊어집니다.)

 

아무래도 환불은 천천히 진행해야 할 모양입니다.

 

그 외의 다른 악세서리는 들은 어떻게 될까요? 특히 삼성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입한 전용 악세서리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회사에 따라서 다른 전략을 내놓을 수도 있고요. 포장을 뜯지 않았다면 배송비를 내는 정도로 환불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포장을 뜯었다면…. 그리고 누구나 예측하듯, 그 과정에서 많은 다툼이 오고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사태에서는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삼성을 믿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와, 역시 제품을 믿고 판매한 판매원, 고객센터 직원은 물론이거니와 삼성에서 제조하지 않는, 하지만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수많은 악세서리를 제조하는 관련 종사자들 모두가 고개만 빼고 삼성의 발표를 기다리는 형국입니다. 과연 삼성은 어디까지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차후 삼성이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삼성 제품을 이용할지 말지를 결정할 듯합니다.

 

아, 참고로 제가 새로 구입한 제3의 기기는 삼성 제품이 아닙니다.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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