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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무슨 폰으로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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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무슨 폰으로 바꿀까?

2016.10.17 16:46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제품을 교환이나 환불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갤럭시 노트7 대신 다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 10만원의 지원금을 더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들을 잡기 위해 교체 대상을 모든 스마트폰으로 풀었다. 사실 환불하고 다른 제품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묘하게 들썩인다. 벌써부터 갤럭시 노트7이 빠진 자리에 누가 덕을 볼 지 점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친절하게 대안으로 쓸만한 제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삼성전자와 소비자들이 입은 상처들이 쉽게 아물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당장 주판을 튕길 수밖에 없다.

 


프리미엄 시장에 홀로 남은 애플


표면적으로는 가장 덕을 볼 제품이 바로 이 아이폰7이다. 아이폰은 갤럭시와 오랫동안 치열한 경쟁 구도에 있었다. 특히 갤럭시 노트를 구입하는 이용자들의 선택 이유가 큰 화면으로 꼽히기 때문에 아이폰7 플러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시기도 적절하다. 삼성전자는 13일부터 갤럭시 노트7을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거나 환불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폰7은 14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21일부터 팔린다. 이동통신사들도 1차적인 대안으로 아이폰7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명 ‘최신폰’과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답이 바로 아이폰이기도 하다.

 

애플 아이폰7 - 애플 제공
애플 아이폰7 - 애플 제공

아이폰7은 그간 아이폰에서 아쉽던 방수나 스테레오 스피커 등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아이폰7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는 사진 찍는 재미도 좋다. 또한 아이폰7 출시와 함께 지난 세대 아이폰6S의 값이 내리고, 저장 공간이 늘어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처럼 아이폰이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아이폰7이 현재 가장 강력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기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아이폰으로 환경을 바꾸는 건 심리적인 저항이 있고, 국내 시장은 외산 제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깔려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그 부분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체로 현재 분위기는 아이폰7로 쏠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기회와 심판대 동시에 오른 LG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게 바로 LG전자의 주가였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V20은 국내 환경에서는 꽤 괜찮은 대안이다. 하지만 당장 그렇게 큰 반응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실 LG전자에게 이번 기회는 그야말로 절호의 찬스이자, 동시에 무서운 심판대이기도 하다. 상반기 G5는 분위기상 갤럭시S7을 눌렀지만 실제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준비한 제품이 바로 V20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V20의 다소 애매한 가격에 LG전자의 절실함이 들어 있다는 인터뷰 기사도 났다. 어찌 됐든 중요한 건 성적이다.

 

LG전자 V20 - LG전자 제공
LG전자 V20 - LG전자 제공

그리고 상황은 다시 LG전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문제도 없고, 아이폰7의 3.5mm 이어폰 단자도 있다’는 게 암암리에 V20의 묘한 장점이 됐다. 사실 기기적으로도 흠 잡을 데는 없다. 성능이나 디자인, 그리고 카메라와 음악 재생면에서 V20은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는 제품이다. 계산대로라면 갤럭시 노트7과 아이폰7에 아쉬운 소비자들이 V20으로 쏠려야 한다.


물론 현재 상황은 LG전자에게 더 없는 기회다. LG전자는 당장 V20의 값을 조정하지는 못하지만 반년 만에 G5의 출고가를 내리는 등 공격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V20에 대한 평도 좋다. 만약 갤럭시 노트7의 하반기 공백을 LG전자가 쓸어담을 수 있다면 당장의 매출 증가와 브랜드에 대한 인식 변화를 모두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사업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증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회와 위기는 종이 한 장 차이에서 갈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LG전자가 시장을 아이폰에 고스란히 내어준다면 결국 국내든, 해외든 프리미엄 시장에 애플과 삼성전자 둘만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된다. 시장 전략 자체에 변화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가장 큰 기대주이자, 위험한 평가대에 오른 게 현재 LG전자의 상황이다.

 


브랜드 떠나 실용 앞세운 제품들도 주목


여전히 국내 스마트폰은 몇몇 제품에 쏠림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몇 가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몇 가지 외산 제품들이 빈틈을 노려볼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7와 시장에서 맞닥뜨리지는 않아도 그 수요가 이동할 만한 명분들을 가진 제품들이 꽤 나왔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 스마트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서 제품을 내놓은 화웨이는 꽤나 공격적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국산 제품보다 중국산 제품을 밀고 있는데, 화웨이는 일단 품질과 가격의 양쪽 조건들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 통신사 보조금을 더하면 사실상 거의 공짜에 가까워지는 가격도 강점이다.

 

TG삼보 루나S - TG삼보 제공
TG삼보 루나S - TG삼보 제공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던 TG삼보의 ‘루나’도 ‘루나S’로 돌아온다. 전작에 대한 분위기가 워낙 좋았고, SK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제대로 먹혔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큰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직접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소니와 블랙베리에게도 한번쯤 노려볼 만한 기회다. 물론 갤럭시 노트와 직접적으로 시장이 겹치지는 않지만 엑스페리아 XZ는 기본적인 성능이나 디자인이 좋고 카메라 성능은 최고 수준으로 꼽을 만하다. 갤럭시 노트7의 카메라 성능에 기대했던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괜찮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블랙베리 역시 쿼티 키보드와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견줄만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60만원 정도의 공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만큼 당장 안드로이드 새 스마트폰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노려볼 만하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 소니 제공
소니 엑스페리아 XZ - 소니 제공

또한 이 제품들은 약정보다 단말기 자급제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선택 약정 제도가 USIM 기변이나 약정 기간에 대한 족쇄를 풀면서 자급제 스마트폰에 대해 20% 요금을 깎아주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있다. 초반 부담은 어느 정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통사의 약정 할인보다 유지 비용이 낮다. 다만 이런 부분을 통신사가 직접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각 제조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알리기에 나서는지에 따라 성적이 결정될 수 있다.

 


아직 알 수 없는 시장, 삼성전자도 변수


하지만 아직 시작이 어떻게 움직일 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장 많이 흘러 나오고, 국내에서도 14일부터 시작된 아이폰7의 예약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동통신사들의 셈법이 어떤 전략으로 흐를지에 대한 부분도 따져 봐야 한다. 여전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략과 그에 따른 보조금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중저가 제품에는 중국산 제품을 깔고, 프리미엄 제품에는 아이폰과 V20, G5 등을 밀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는 아이폰7이 본격적으로 풀린 이후에 비교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 A8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A8 - 삼성전자 제공

플래그십 제품이 없지만 삼성전자 스스로도 중요한 변수다. 갤럭시 노트7의 대기 수요와 교체 수요가 다시 삼성전자에 남을 가능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갤럭시S7과 갤럭시A8을 밀고 있고, 갤럭시 노트7 구매자들이 다른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하면 1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주는 극약 처방도 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삼성의 위기를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있는 만큼 다음 제품까지 맥없이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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