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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전파 경로 살펴보니… 카리브해 지역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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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7일 02:00 프린트하기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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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의 공동 연구진이 1970년대 초 미국에서 에이즈(AIDS)가 대유행했던 원인을 분석해 냈다. 에이즈의 원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1970년경 미국 뉴욕으로 유입돼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워로베이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팀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공동으로 1970년대 초 북아메리카에서 에이즈 대유행의 전파경로를 밝혀내 국제학술지 ‘네이처’ 26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HIV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970년대 초 미국에서 대유행을 겪은 이후부터다. 그동안은 미국에서 ‘환자 0번’이 발생해 대유행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미국에서 퍼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북아메리카 대유행 당시 채취한 에이즈 환자의 혈청 샘플에서 얻은 DNA를 복구하고, HIV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완전히 해독했다. 이를 통해 어떤 타입의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유입돼 퍼졌는지 유전자 정보를 통해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북아메리카 대유행의 원인이 됐던 HIV-1에서는 이미 카리브해 대유행 당시 나타난 다양한 변이가 발견됐다. HIV는 1970년경 카리브해 지역에서 미국 뉴욕까지 퍼져나간 셈이다. 이후 HIV는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캘리포니아까지 퍼져나갔다. 캘리포니아에서 첫 에이즈 환자가 발견된 것은 1981년경이다.

 

워로베이 교수는 “이미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한 상태로 미국에 넘어왔기 때문에 확산에 훨씬 유리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RNA 잭해머링’으로 불리는 기술을 이용해 40여 년 동안 '환자 0번'으로 알려진 미국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HIV-1 게놈도 처음으로 복구해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의 예상과 달리 이 환자에게서는 북아메리카 대유행을 일으킨 서브타입의 HIV-1에 처음 감염됐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당시 문서에서 ‘환자 O(Out-of-California)'를 누군가 '환자 0번'으로 잘못 해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즈 확산 경로를 예측한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더 정교한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워로베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 쓰인 기술은 지카바이러스(ZIKV) 등 다른 바이러스를 분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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