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귀로 세상을 본다

통합검색

귀로 세상을 본다

2013.07.09 17:59

  옛 말에 사람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고 했다.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할 수 있는 구백 냥짜리 '공감각적' 기술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감각치환'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하나의 감각을 다른 감각으로 대체시켜, 시각장애인에게 시각 외의 감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눈을 가린채 vOICe에서 보는 세상의 소리만 듣고 시력검사를 하는 실험참가자 - Alastair Haigh, David J. Brown, Peter Meijer and Michael J. Proulx  제공
눈을 가린채 vOICe에서 보는 세상의 소리만 듣고
스넬린 텀블링 E와 같은 시력 검사를 진행하는
실험참가자. 
- Alastair Haigh, David J. Brown,
Peter Meijer, Michael J. Proulx  제공
    

  영국 바스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감각치환장치 중 하나인 'vOICe'를 이용하면 시각장애인은 최대 시력 0.05정도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처럼 감각치환장치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검증한 것은 처음이다.

 

  vOICe는 카메라가 달린 선글라스로,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 피터 메이어르 박사가 1992년 개발했다.

 

 카메라가 주변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보면 헤드폰에서 주변 사물에 대한 정보가 1초마다 들려온다. 세로축은 소리의 주파수로, 밝기는 소리의 크기로 표현한다. 귀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 셈. vOICe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하는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나왔다.

 

  연구팀은 vOICe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실험을 설계했다. 우선 카메라의 각도와 모니터의 픽셀수, 사용자가 모니터와 떨어져 있는 거리를 고려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시력값으로 변환했다.

 

  영국에서는 20/20 같은 분수 시력값을 사용하는 데 이는 20피트 떨어진 거리에서 크기가 20(0.3인치) 정도 크기의 글자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시력 1.0을 의미한다.

 

  그 다음 시각장애가 없는 성인남녀 26명의 눈을 가리고 vOICe를 착용시킨 뒤 '스넬렌 텀블링 E'와 'FrACT'같은 여러 시력검사를 했다. 모니터에 크기와 방향이 다른 알파벳을 반복해 띄우면서 정답을 맞추도록 하는 검사다.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vOICe가 들려주는 소리만 듣고 시력이 최대 0.05로 측정됐다. 아주 희뿌옇게나마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에 참여했던 마이클 프라울스 박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도 시력이 0.025 수준까지 밖에 회복되지 않는 만큼, 수술을 하지 않고 vOICe같은 감각치환장치를 이용해 시력을 대신하는 것도 시각 장애우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7 + 9 = 새로고침
###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는 실명확인 과정을 거쳐야 댓글을 게시하실수 있습니다..
    * 실명 확인 및 실명 등록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 (2020. 4. 2 ~ 2020. 4. 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