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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기술을 시장으로… ‘랩 투 마켓’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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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기술을 시장으로… ‘랩 투 마켓’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2016.11.07 23:26
7일 열린 바이오 미래 포럼 행사장 모습. 국내외 바이오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했다.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7일 열린 바이오 미래 포럼 행사장 모습. 국내외 바이오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했다.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세계 각국의 생명과학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바이오 생태계’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생태계 구성원 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2016 바이오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새롭게 거듭나려면 연구실에서 얻은 첨단지식을 즉시 사업화할 수 있는 협력체계, 이른바 ‘랩 투 마켓(Lab to Market)’을 통해 새로운 한국형 바이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연구소-기업 전방위 협력해야… “미국은 연구지원 단계부터 사업화 계약 맺는다”

 

최근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 몇몇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지만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 규모는 아직도 전 세계의 1.5%에 불과하다. 작은 규모로도 세계적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즉시 사업화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바이오 벤처 수는 도리어 감소 중이다. 미래부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 벤처 창업은 2000년 224개에서, 2010년 53개, 2013년 2개 등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번 포럼은 이 해법으로 ‘랩 투 마켓’을 제시했다. 기존에 대학 실험실,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서 이뤄진 기초 연구가 신약 개발 등 시장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제임스 필립 정책 분석관은 이날 행사에서 특별 강연자로 나서 “아직 혁신을 주도할 만한 시스템이 따로 없는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랩 투 마켓은 차세대 혁신 시스템으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랩 투 마켓은 미국 등 바이오 선진국에서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스티븐 퍼거슨 특별자문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가별 정책 동향’ 세션에서 “NIH의 공동연구개발계약(CRADA)이 랩 투 마켓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NIH는 연구비를 지원받는 과학자들이 연구 초기부터 산업체와 CRADA을 체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CRADA를 체결한 과학자에겐 연구비 지원은 물론 NIH의 시설과 첨단 연구장비 등을 지원하는 등 신약 상용화를 최대한 돕고 있다. 연구개발 초창기부터 산업화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지원을 펴는 셈이다.

 

퍼거슨 특별자문은 “과학자들이 연구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산업계와 학계가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과학자의 연구 성과를 기업체로 활발히 이동시켜 새로운 기술이 시장으로 전파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적 도움과 사회적 합의 꼭 필요… “정부 역할 무엇보다 중요해”

 

퍼거슨 특별자문에 이어 연단에 오른 헤르만 가르덴 OECD 정책 분석관은 ‘연구 혁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성 생물학,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등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 신기술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정책적인 도움과 사회적인 합의가 약해 발전이 느리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해 석유나 의약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물질을 생산하도록 만드는 ‘합성생물학’은 이미 그 실효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개발 비용과 기간이 너무 커서 상용화로 이어지기 어려운 점이 큰 문제로 꼽힌다. 가르덴 분석관은 “정책이 연구자들의 가려운 점을 긁어줘야 한다”며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첨단기술을 수익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랩 투 마켓’ 모델 찾아야…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추진”

 

국내에서도 이 흐름을 받아들여 연구자와 기업의 협력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이를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미래부가 추진 중인 연구개발 사업 지원사업을 설명하는 코너인 ‘연구동향 브리프(Brief)’,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연구자와 기업이 서로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바이오 마켓(Market)’, 비슷한 분야 연구자가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킹 라운지 기술상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형 ‘랩 투 마켓’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부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5월 발표한 ‘바이오 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기업인, 의사, 연구자 등 3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기술사업화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결성, 국내 환경을 종합해 마련한 ‘한국형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을 담았다. 의료진의 아이디어를 과학자들에게 전달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MD아이디어-PhD기술’ 매칭사업을 비롯해, 의료기관 내 바이오 벤처 입주, 바이오 기업을 위한 금융 전문인력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20년간 국내 산업화 역량이 크게 늘었지만 지금은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중점적 지원 사업을 선정하고 규제를 철폐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투자 효율을 크게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한국과학기술원 관계자로부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한국과학기술원 관계자로부터 '혈관 및 산소포화도 측정용 휴대용 기능 근적외선 분석 장치 개발'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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